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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휩쓴 이곳, 팀쿡도 공 들인다…'매출 효자' 아이폰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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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아이폰 매출 증가가 효자 노릇을 한 덕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23 시리즈가 반도체 사업 적자를 메우는 구원투수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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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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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 주춤, 아이폰 매출은 올라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1분기에 948억4000만 달러(약 125조9500억원)의 매출과 241억6000만 달러(약 32조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고, 순이익은 3.4%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2조원 이상 웃돌 만큼 선방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예상치는 929억6000만 달러(약 123조4500억원)였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아이폰이 있다. 1분기 아이폰 매출은 513억3000만 달러(약 68조1700억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484억 달러(약 64조2000억 원)를 훌쩍 웃돌았으며, 1년 전보다도 2% 증가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15% 줄어들었지만(시장조사업체 IDC), 아이폰은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 이를 두고 CNBC는 “아이폰 판매 성장은 이날 애플 실적 보고의 하이라이트”라고 보도했다. 다만 컴퓨터인 맥과 태블릿인 아이패드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31.3%, 12.8% 급감했다.

애플에 앞서 지난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MX)사업부가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반도체(DS)사업(영업적자 4조5800억원)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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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삼성 위협하는 ‘인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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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에서의 빠른 성장세도 주목거리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전자지만, 애플도 맹추격에 나섰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6%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던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인도가 전환점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며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이 지난해보다 16% 성장했다”고 봤다.

신흥 시장에서도 애플의 전략은 ‘프리미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애플의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이 988달러(약 131만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ASP는 325달러(약 43만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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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뭄바이 애플스토어 개장행사에 참여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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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애플에 있어 신흥 시장에서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기기를 판매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며 “아이폰으로 시작한 고객은 나중에 애플워치나 에어팟을 추가하거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고 봤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팀 쿡 CEO도 나렌드라 모리 인도 총리를 만나고 뭄바이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BKC에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ASP를 올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Z 시리즈에 집중하면서 세부사양 차별화 등을 통한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고용량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업셀링 전략을 추진해 시장 위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5세대(5G) 통신 전환 수요가 높은 유럽, 동·서남 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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