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구원투수냐, 프리미엄 퇴색이냐
국내 A34 판매가는 S23의 절반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2분기 적자가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분기 ‘구원투수’로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의 판매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54와 A34를 인도·미국 등의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말 A34만 출시됐다. A34의 판매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갤럭시 S23 기본 모델의 판매가(115만5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위기종인 A54도 미국에서 499.99달러(약 60만원)에 판매된다.
갤럭시 A54와 A34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5G 보급이 늘고 있는 유럽이나 중동, 인도, 동남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A54와 A34를 판매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A시리즈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4위(A13)와 10위(A03)에 오른 바 있다. 전 세계 판매량 10위에 든 갤럭시폰은 A시리즈 2개뿐이다. 그만큼 중저가 시장에서 갤럭시A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다음으로 많은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인도 시장에서 5G가 가능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이미지 훼손 부담에도
일단 2분기 ‘A시리즈’로 버티기
3분기에 새 폴더블폰 출시 전략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중심으로 수요회복이 예상된다”며 “A시리즈의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고 디자인을 확대 적용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중저가 쪽에서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A54와 A34의 성능은 전 모델에 비해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갤럭시S 시리즈가 지원했던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사양 카메라,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됐고 방수·방진 기능과 삼성페이 등도 지원한다. 메모리 추가 장착이 불가능한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A시리즈는 최대 1TB 메모리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무선충전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일단 올 2분기를 A시리즈로 버티고, 3분기부터는 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수익률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부터는 점차 메모리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갤럭시 A의 판매에 집중할수록 중저가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애플이 아이폰 상위 기종을 중심으로 매년 글로벌 판매 상위권을 독차지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하며 이익을 휩쓸어 가는 현실과 대조된다. 저가 모델일수록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애플과 달리) 주로 저가형 모델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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