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4월 한 달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국내외 주요 증시는 물론 대체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비트코인까지, 월초 랠리분을 전부 반납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쳐 5월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중순까지도 뚜렷한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든 가운데, 5월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수익률에 차별성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지난밤 주요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 중순 이후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월초 대비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 달 동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만3274.15에서 3만3826.16, 나스닥지수는 1만2221.91에서 1만2142.24, S&P500지수는 4109.31에서 4135.35로 움직이는 데 그쳤다.
국내증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달이 아니라 하루 변동량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다. 월초부터 지난 27일까지 코스피는 2476.86에서 2495.81, 코스닥은 전날 급등에도 847.52에서 850.21로 움직였을 뿐이다. 여기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한 달 동안 국제 시세 기준 온스당 1986.2달러에서 1999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신흥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28일 오전 7시 기준 2만9500달러로, 월초 2만8000달러 중반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3% 가량 올랐지만 최근 널뛰기 장세가 심해 하루 변동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4월초 주식시장은 물가 안정과 미국의 긴축기조 중단 및 연방준비제도의 피봇(통화정책 전환)·달러화 약세 전환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랠리를 보였지만, 중순 이후로는 경기침체의 구체화와 함께 금리인하 기대가 희석돼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급격히 상승분을 반납했다. 여기에 한국 시장은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매물이 쏟아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 1분기 70%나 올랐던 비트코인은 최근에도 퍼스트리버블릭 은행 위기로 하루만에 9% 급등하는 등 여전히 기존 투자자산의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전보다 급격한 되돌림이 심해진 양상이다. 금의 경우도 순항을 지속하는 듯 했으나 온스당 2055달러선을 기점으로 추가 상승에 한계를 보이면서 반락, 월초 가격 수준으로 돌아갔다.
당장 5월 첫째주 미국의 FOMC 회의결과와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둘째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5월 초중반까지도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께 중국 실물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신흥아시아 증시 쪽에 유리한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는 아직 불안하지만, 신흥국 경기와 수급은 기대해 볼만하다는 예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경기와 물가 측면에서 미국이 하방압력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중국과 유로존 등 여타 주요국 경기가 완충 역할을 해줄 것으로 판단한다”며 “4월 중 발표된 중국의 소매판매와 수출입 등 실물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로 신흥국 경기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의 경우 월가에서 온스당 2300달러까지 추가상승이 점쳐지지만 향후 달러 방향성이 관건이다. 특히 4월 좀처럼 상승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미 고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금의 발목을 잡고 있다. 비트코인은 스탠다드차타드(SC)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 10만달러, 1억원 돌파설의 호재 속에 차익매물 출회에도 2만7000달러대 중반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으며 바닥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변동성 자체가 커진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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