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말이산 75호분 주변에서 수습한 유리용기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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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함안군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21, 2022년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수습된 고대 유리용기 조각 2점을 과학적 으로 분석한 결과, 고대 서역에서 유입된 로만 글라스(Roman glass)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아라가야 문화권에서 로만글라스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야문화권에서는 합천 옥전고분군 M1호분과 김해 대성동고분군 91호분에 이어 3번째다.
함안군과 경남연구원이 2021년 발굴조사한 말이산 75호분에서는 5세기 무렵 중국 남조에서 제작된 연꽃무늬 청자그릇 1점이 출토됐으며, 주변에서는 일반적으로 로만글라스라 칭하는 둥글게 말린 장식이 달린 감청색 유리 조각이 수습됐다.
2022년 말이산고분군 북쪽 시굴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유리 조각이 1점 출토됐다.
이러한 유리조각은 기존의 경주 금관총과 사천왕사지,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 예가 있다. 함안군과 경남연구원은 자연과학적 분석을 위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유리의 생산지 확인을 통해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자 함안 말이산고분군 출토 유리 조각 2점과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주 사천왕사지에서 출토된 유리 조각 각 1점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4점의 유리 조각은 칼슘(라임)의 함량이 높고 알루미나 함량이 낮아 로만글라스라 부르는 소다-라임 유리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로만글라스는 소다 원료를 기준으로 크게 로마유리(Roman glass) 또는 사사니아유리(Sasanian glass)로 구분되어 왔으나, 이번에 분석한 4점은 기존의 두 분류 범주 사이에 해당하는, 제3의 범주에 속하는 로만글라스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로만글라스 형태의 유리용기 조각이 함안, 김해 등 영남권역에서만 발견되는 점을 볼 때 제작지와 제작원료가 다양한 로만글라스가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중심으로 유통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함안군 관계자는 “5~6세기 한반도에 유입된 로만글라스에 대한 보다 폭넓고 세밀한 연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말이산고분군 출토 연꽃무늬 청자그릇과 더불어 아라가야의 대외교역과 교류양상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경남연구원과 함께 유리조각이 출토된 말이산 북쪽 지역 발굴조사를 올해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말이산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유리조각 4점에 대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분석결과는 29일 한국문화재보존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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