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이 25일 한국은행이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모두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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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올해 고용시장은 수요둔화와 공급확대가 맞물리면서 타이트니스(tightness·긴장도)가 완화되고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이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노동시장 상황과 통화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한 모두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 긴장도(빈일자리율/실업률)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전(2014~2019년)과 이후(2021년~2023년 2월) 모두 0.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0.86에서 1.57로 오른 미국과 비교하면 그 수준이 낮았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다는 것은 구직자 수에 비해 빈 일자리가 더 많다는 의미다.
서 위원은 "미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양적 지표는 팬데믹 이후 상대적으로 확대된 반면 노동시장 타이트함은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공급 확대, 여성 노동공급 증가, 노동시간 감소, 노동시장 구조개선 지연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하락 등 고용상황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장기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생산성 하락이 지속될 경우 저성장·저물가 체제로 회귀가 불가피하고 통화정책적 부담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노동시장 구조개선 방안으로는 △베이비부머 등 은퇴근로자 인적자본 활용 일자리 확대 △여성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한 보육정책 강화 및 가사 관련 일자리 생산성 제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외국인 취업 개방확대와 인력 육성 △제조업의 해외 유출 방지 위한 국내투자 및 고용여건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한은이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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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한은이 남대문 본부로 재입주 한 뒤 처음으로 개최한 세미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노동시장 변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정책적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영사에서 "노동시장은 고용과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소득 분배와 인적자본 형성 등을 통해 개인의 삶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주제"라며 "나아가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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