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일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5월 25~28일 공연
작년 초연에 이어 두 번째 무대…4막으로 늘리고 완성도 높여
창작공연 '일무' 2막 1장 '춘앵무' 시연 |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전통 무용을 진화시키는 게 목표인데 '일무'는 그 진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작업 중 하나입니다."
종묘제례악의 의식 무용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작년 초연에 이어 오는 5월 말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정구호의 연출로 다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佾舞)는 줄지어 추는 춤이라는 뜻이다.
패션과 공연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온 정구호에 의해 이 의식무용이 현대적 감각과 색채로 극장의 무대 위 공연으로 재탄생한 것이 바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다.
서울시무용단과 정구호 연출, 김성훈·김재덕 안무 등은 지난해 초연 때보다 한층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일무'를 발전시켜 다음 달 25~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5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진행된 연습 장면 공개 후 잠시 기자들을 만난 정구호 연출은 '일무'는 자신의 목표인 '전통의 진화'에서 가장 많이 나아간 작품이라면서 "전통(예술)이 가장 현대적이고 진화된 형태의 공연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패션디자인에서 시작해 영화 미술감독, 공연 무대감독으로 점차 활동 영역을 넓히며 독보적 위상을 구축해온 그는 과거 국립무용단과 함께한 '향연'과 '묵향'으로 한국무용계에선 드물게 매진 사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서울시무용단은 남성 무용수 18명이 새로 제작한 주황색 의상을 착용하고 추는 '무무'(정대업지무)와 여성 무용수 14명이 추는 '춘앵무'를 시연했다.
무관의 춤 '정대업지무' |
서울시무용단은 특히 '춘앵무' 시연에서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생일을 기념해 만든 궁중 일인무인 '춘앵무'를 대형 군무로 확장해 빠른 비트의 현대적인 사운드에 맞춰 화려하고도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무용수들은 오른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몸을 비틀고 어깨춤을 추는 등 현대적인 움직임을 전통무용에 접목했다.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은 이를 두고 현대인의 운동 동작을 집어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했을 때보다 한 막을 더 늘려 총 4막으로 구성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3막에서 절개와 충절을 상징하는 길이 7m가량의 긴 장대를 들고 남성들이 추는 창작무용 '죽무'를 새로 추가해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정혜진 단장은 "고난도의 '죽무'를 연습하다가 무용수 한 명이 근육이 파열되기도 했다"면서 "그 정도로 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무'는 작년 공연 당시 한국창작무용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천22석) 4회 공연 평균 객석점유율 75%를 넘기는 등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구호 연출은 "새로운 전통의 이미지를 보여드려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면서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긴장감 넘치는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주는 데 있어 서울시무용단이 최고의 무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일무' 제작진 |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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