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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주중대사, 中측에 '대만해협 긴장 고조 주시' 입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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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무례한 발언, 심각한 외교적 결례"
中 환구시보 국격 지적에는 "가소로운 일"
한국일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베이징=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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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통화에서 "최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3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정 대사가 지난 20일 쑨 부부장과의 통화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안관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 바라며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정 대사가 힘에 의한 일방적인 대만해협 현상 변경을 경계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두고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서도 항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무례한 발언은 한중 간 상호존중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외교부는 왕 대변인의 발언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외교적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했는데, 쑨 부부장과 정 대사의 통화가 이뤄지고 사흘 뒤인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쑨 부부장이 정 대사와의 통화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윤 대통령을 특정해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쑨 부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났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윤 대통령의 외교를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가소로운 일"이라며 강하게 맞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누구의 '격'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라며 "중국 언론의 이런 악의적인 기사는 중국을 국제사회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뿐이며 중국 정부의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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