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동지회, 자체 진상조사위 구성 추진 "정호용 만나겠다"
계엄군 출신 5·18 증언식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 일부 단체와 특전사동지회가 5·18 당시 계엄군 출신 인사를 초청해 진상규명을 위한 두 번째 '증언식'을 열었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는 20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제2회 오늘의 증언이 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 증언 행사를 했다.
5월 항쟁 당시 3공수여단 대위 계급으로 광주 진압 작전에 참여한 최명용 예비역 소령이 증언자로 나왔다.
당시 상황실장을 맡았다는 최씨는 '전남대와 광주역에서 군인들의 발포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시신을 전남대와 (옛) 광주교도소에 가매장했다', '전남도청 진압 당시 스턴트탄(섬광탄)을 쏜 뒤에 진입했다' 등의 증언을 내놨다.
또 "당시 전남대에 억류된 사람들을 광주교도소로 연행하기 위해 차량 3대에 나눠 태웠는데 밀폐된 차량에 최루탄을 던져넣었다"며 "최루탄을 던진 사람은 당시 소령 계급이었고, 대령으로 예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행자를 태운 차량이 광주교도소에 도착했을 때 숨져있는 시신들이 많았다"며 "(부하들에게) 시신을 교도소 공동묘지에 가매장하라고 했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2022년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서 "연행자끼리 서로 엉키고 깔린 상태에서 최루탄을 집어넣는 가혹행위로 교도소 도착 시 압박사와 호흡 곤란 등으로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사망자 숫자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엄군 출신 5·18 증언식 |
그는 또 "당시 제가 풀어준 시민도 여럿 있었는데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이제는 광주 시민들과 특전사 출신 사람들이 잘 지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씨의 증언은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 대부분으로, 구체적인 현장 상황을 묻는 말에는 "직접 보지 않아 모른다"는 취지의 답변이 이어지자 일부 참석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계엄군 출신 인사들의 증언식과 별개로 특전사동지회는 오는 24일 자체 진상조사위를 발족해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전사동지회 관계자는 "숨김 없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매달 1회씩 조사한 내용을 가감 없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정호영 당시 특전사령관에게도 찾아가 진실한 사죄를 받아내겠다"고 약속했다.
5·18 증언하는 계엄군 |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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