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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글로벌 군축 질서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미 국무부 공동 주최로 열린 '군비통제·군축·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해 "중국은 자신들의 핵탄두 보유 수량을 제한하는 것을 포함해 더 많은 군축 협정을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관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35년 중국의 탄두 보유 수량이 1천5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우려한 그는 글로벌 핵 비확산 및 군축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중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글로벌 강대국으로서 책임을 지니고 있다"면서 "중국 역시 군축 협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보장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군축 협정은 "우방이 아닌 적과 적 사이 체결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금껏 가장 성공적인 협정 중 일부는 긴장이 고조됐던 냉전 시대에 체결됐고, 오늘도 다시 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국제 군축 질서가 붕괴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대량살상무기의 무제한적 확산과 그로 인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그간 세계를 안전하게 유지한 국제 군축 협정의 다수를 무시·위반·탈퇴함으로써 국제 질서를 기반으로 한 근간을 훼손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미국과 맺은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을 비롯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는 발표 등을 사례로 지목했습니다.
아울러 "중국도 어떠한 투명성도 갖추지 않은 채 핵무기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고, 이란과 북한은 노골적으로 핵 프로그램 및 발사체를 개발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는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 동맹'으로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적절한 군사 역량 조합을 통해 안보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나토가 2004년부터 개최 중인 군축 콘퍼런스는 50개 국에서 150여 명의 당국자가 참여해 관련 논의를 하는 연례행사입니다.
23회째를 맞은 콘퍼런스가 북미 지역에서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나토는 전했습니다.
(사진=나토 제공, 연합뉴스)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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