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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 쓰레기 더미 방에 혼자 지낸 '8살' 긴급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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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학대받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실태와 그 대책부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쓰레기로 가득 찬 한 고시원에서 8살 아이가 발견됐습니다. 학교에 갈 나이의 아이가 고시원 단칸방에 혼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서 아이를 구한 겁니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를 붙잡아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고시원.

경찰 여러 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복도 끝에 있는 방 앞에서 문을 두드리자 문이 열리고, 들어간 지 10분 만에 작은 체구의 아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학교 갈 나이인 아이가 고시원 방에서만 지낸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달 20일.

실제로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 찬 방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고시원 관계자 : 애가 혼자, 24시간 혼자 있으니까.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밥은 하루에 한 끼 앱으로 시켜주고. 내가 애를 봤는데 애가 눈동자에 초점이 없어.]

아이가 누워 자던 침대 위에는 곰팡이 핀 음료와 상한 음식이 놓여 있고, 냉장고 안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으로 차 있습니다.

벽에는 아이가 혼자 지내며 그린 낙서로 빼곡합니다.

아이가 하루 종일 갇혀 있던 곳입니다.

방안에는 이렇게 먹다 남은 음식물들이 놓여있고 또 장난감들 사이로 이렇게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아이는 1년 전쯤 아버지와 이 고시원에 왔고 엄마는 따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넉 달간은 아이 혼자 지내는 날이 대부분이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이 CCTV를 확인해보니, 지난달 18일 저녁부터 구조 직전까지 이틀 동안 아이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혼자 있었습니다.

[고시원 관계자 : 나 그 아이 보고 진짜 너무 마음이 아파서 내가 군고구마랑 빵이랑 과자랑 걔 먹을거리 많이 사다 줬는데….]

구조된 아이는 임시 보호센터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구조되기 직전 고시원을 방문했던 엄마와 다른 곳에 있었던 아버지를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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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교 기자(yh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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