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목표·천연가스 두고 입장 엇갈려
독일의 갈탄 발전소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금주 주요 7개국(G7) 환경장관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놓고 화석연료 사용에 여유를 두자는 일본과 신속한 감축에 무게를 두는 영국·프랑스 등이 충돌할 전망이라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가 입수한 문건을 보면 오는 15∼16일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위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방침이다.
앞서 2015년 주요 선진국들은 지구 표면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시절 대비 2℃ 미만으로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은 이번에 작성한 성명 초안에서 기온 상승폭을 1.5℃ 내로 억누를 수 있도록 2030년을 시한으로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 가속화"라는 표현을 못 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계획은 프랑스도 지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다만 이번 장관회의 주최국인 일본의 경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촉발된 가운데,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자료 발전소 사고 이후 화석연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석탄발전 폐지안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천연가스도 쟁점이다. 일본은 G7이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를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단계"로 인정하도록 촉구해왔다.
2022년 6월 독일에 모인 G7·유럽연합(EU) 정상들 |
환경단체인 오일체인지 인터내셔널(OCI)의 수잰 웡은 "일본은 액체 천연가스 등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G7 기후장관들은 해외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직접 공공지원을 2022년 내로 종결하기로 합의했지만, 그다음 달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예외적 상황'으로 인해 가스 부문 투자를 "일시적인 대응으로서 적절하다"고 규정해 앞선 합의가 사실상 약화된 바 있다.
AFP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이 일본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환경장관 회의에서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또 다른 '예외'가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환경단체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시티즌의 프레데리케 로더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후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G7 의장국인 일본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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