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방중 행보 비판…프랑스 "비열하다" 불쾌감
바이든 정부 향해선 "中 대담하게 만들어" 비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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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의 친구 마크롱은 그(시진핑)의 엉덩이에 키스하는 것으로 중국 방문을 끝냈다”고 조롱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란 서방의 기대와 달리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을 추종하면 안 된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에 실망을 안겼다. 미국 주도로 중국 견제에 열을 올리는 서방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인터뷰에 프랑스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의 한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가 재임 당시인 2017년 방중 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그들은 몹시 비열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시 주석에 대해선 “시 주석 만한 사람은 없다.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도 마크롱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2019년 말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뇌사 상태에 있다며 미국이 동맹국을 ‘상업적 대상’으로 본다고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러시아, 북한, 중국을 대담하게 만들고 미국을 세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변방으로 밀려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정세가 폭발하고 있는 이 미친 세상에서 미국은 전혀 발언권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러시아와 북한 등 독재국가 지도자와 가까운 모습을 보여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 외교정책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줄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추켜세웠고 이 때문에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부터 ‘푸틴의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받았다.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서한을 주고받은 뒤로는 “우린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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