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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도청 문건 '33만 발'…실제로 폴란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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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보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에, 우리가 만든 포탄 33만 발을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내용이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저희 취재결과 실제로 1천6백억 원 상당의 포탄 수십만 발이 폴란드에 수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포탄 제조업체 풍산이 지난 1월 17일 공시한 자료입니다.

앞으로 2년간 1,647억 원 상당의 대구경탄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공급한다고 돼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업체입니다.

대구경탄약은 K9 자주포용 155밀리미터 포탄입니다.

한화 측 핵심 관계자는 SBS에 "폴란드에 자주포와 함께 155밀리미터 포탄도 수출한다"며 "포탄 종류는 고폭탄"이라고 밝혔습니다.

K9 자주포는 지금까지 10개 나라에 수출됐지만, 포탄을 같이 보내는 건 폴란드가 처음입니다.

포신 직경만 같으면 자주포뿐 아니라 견인포에도 쓸 수 있는 155밀리미터 포탄은 탄두와 신관, 장약 등이 한 세트인데, 풍산은 고폭탄 탄두만 공급한다고 한화 측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155밀리미터 고폭탄 탄두는 1발에 40만 원 정도입니다.

계약금액이 1,647억 원이니까 40만 발 이상을 폴란드에 넘기는 겁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K9과 함께 패키지로 수출하기로 한 포탄은 5만에서 10만 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즉, 패키지보다 30만 발 넘게 더 수출하는 셈입니다.

1,647억 원 상당의 포탄 최종 사용자는 폴란드로 특정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불가피한 경우, 폴란드가 수입한 포탄을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제3 국으로 재수출하려면 우리 정부의 사전승인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CG: 손승필)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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