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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민간인 포함 100명 이상 사망”...미얀마군, 임시정부 행사장에 폭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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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어린이, 임신부 등 민간인 다수 희생
반군부 진영 주요 거점..."이번이 첫 공습 아냐"

한국일보

11일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 깐발루 타운십의 빠지지 마을의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 개소식 중 행사장이 미얀마군의 공격을 받았다. 깐발루 타운십=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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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의 행사장을 공격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민간인을 포함한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00명 이상 사망"...여성, 어린이, 노인까지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전날 오전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 깐발루 타운십에 군이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한 폭격을 가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신은 최소 80구가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은 전날 오전 7시쯤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빠지기 마을 사무실 개소식장을 노리고 공습을 가했다. NUG 산하 시민저항군(PDF) 소속 장교는 "무장 헬리콥터가 총탄을 퍼붓고, 전투기가 행사장에 몰린 군중을 향해 폭탄을 투하했다"며 "전투기가 다시 나타나 시신을 수습하는 이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약 150명이 모여 있었다. 개소식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받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민간인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상자 중에는 여성, 어린이,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PDF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정확한 희생자 수를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사상자를 집계 중인 만큼, 총 사망자 수는 100명을 웃돌 수도 있다.

미얀마군 무차별 공습 늘어...민간인 희생엔 '저항군 탓'

한국일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27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78회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인들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네피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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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이 사가잉 지역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지역이 반군부 진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곳에선 미얀마군의 공습 때문에 어린이 11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날 NUG는 성명을 내고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다수가 죽거나 다쳤다. 민간인에 대한 군부의 무차별 공격을 또 보여준 사례로 전쟁범죄에 해당된다”고 규탄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비난을 더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민간인 보호와 관련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미얀마 군부에 국제사법절차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며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도 “군정의 인명 경시와 쿠데타 후 미얀마의 정치·인도주의적 위기의 책임은 군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군정은 공습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민간인이 희생된 건 저항군의 탓으로 돌렸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저항군 지원을 강요받은 일부 사람들이 사망했을 것”이라며 "저항군이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주민들을 죽이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승리로 끝난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리고 군부에 반대하는 세력을 폭력적으로 진압해와 사망자는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군부 진영의 저항이 거세 통제가 어려운 지역엔 전투기를 동원한 미얀마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도 희생되고 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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