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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여전채 하락에 서민 급전창구 '카드론' 금리 더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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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

평균금리 연13.51~14.91%

작년말 16%대 상단서 하향세

기준금리 동결·여전채금리 내려

카드론 금리도 추가 하락 전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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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급전 창구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도 하락세인 만큼 카드론 금리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3.51~14.91% 수준이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가 가장 높은 14.91%로 전달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롯데카드가 전달 대비 1.06%포인트 떨어진 연 14.83%, 국민카드가 0.47%포인트 내린 연 14.38%를 기록했고 삼성카드는 연 14.29%로 전달 대비 0.8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카드·신한카드·우리카드는 연 1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들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 상단은 일제히 연 16%를 넘었지만 올 들어 하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카드론 금리가 떨어진 것은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여전채를 통해 운용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카드론 금리도 내려가는 효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 AA+ 금리는 지난해 말 연 5.845%에서 이달 11일 기준 연 3.878%로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여전채 3년물 AA+ 금리는 지난해 초 2%대를 유지하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11월에는 6%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1~3개월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카드론 금리는 앞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당분간 여전채 금리는 안정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 당국의 채권안정펀드도 여전채 금리 안정화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1월 금융 당국이 채안펀드를 가동해 여전채를 매입하며 유통 상황이 개선됐고 금리도 안정화된 상태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대외 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는데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달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한미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만큼 한국은행이 추후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며 “한동안 여전채 금리 안정화 추이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계속 내려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소액생계비대출을 받기 위해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많은 만큼 카드론 금리 하락이 이들의 숨통을 틔어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 15.9% 금리로 최대 1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은 출시 1주일 만인 2일 기준 5499건, 35억 1000만 원이 대출 신청 접수됐다. 연내 공급 규모는 1000억 원으로 현재 신청 속도를 감안하면 7월 무렵 소액생계비대출 재원이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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