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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취재파일] 매크로 부정 · 꼼수 판치는 테니스 코트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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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남물재생센터 테니스장을 찾았다. 하드 코트 7면, 클레이 코트 7면 등 총 14면 코트 가운데 수리 중인 곳을 뺀 6면에서 시민들이 한창 공을 주고받고 있었다. 시간당 이용료가 단돈 5,000원에 불과해 인기인데 예약은 쉽지 않다. 프리랜서 친구와 테니스를 치던 김동현 씨(서울 화곡동)는 "볕이 뜨거운 낮보다는 아무래도 해 지고 밤에 치는 게 좋지만 저녁엔 코트 예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알람 맞춰놓고 아침 6시에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접속해도 밤 8시~10시 시간대는 예약이 이미 다 차 있다"는 것이다.

수강 신청 같은 코트 예약…매크로는 공공연한 비밀



코로나 이후 테니스 인구가 늘면서 코트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많아야 2만 원 안팎 이용료에 시설도 괜찮은 공공 테니스장 예약엔 매크로 같은 자동 예약 프로그램과 대행업체까지 동원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선 테니스장뿐 아니라 골프장 등 각종 시설 온라인 예약을 돕는다는 매크로 제작업자들의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테니스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10만 명 넘게 모인 포털 온라인 카페에선 "매크로 예약 때문에 코트 예약이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이 하루가 멀게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