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그린 채로 부축받으며 교황 전용차에 올라타는 프란치스코 교황 |
(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최근 기관지염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퇴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때 의식을 잃는 등 당시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급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8일 친구인 미켈레 페리와 안부 전화를 하던 중 건강을 묻는 말에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도착했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호소한 뒤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수요 일반알현까지 무사히 마쳤던 교황은 차에 올라탈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교황은 사흘간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결과 다행히 건강 상태가 호전돼 지난 1일 무사히 퇴원했다.
제멜리 병원 입원 당시 교황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교황의 건강에 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친구인 미켈레 페리는 2013년 6월 3일 이탈리아 페자로에서 강도의 총에 목숨을 잃은 안드레아 페리의 형제다.
교황이 소식을 듣고 미켈레에게 연락해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10년 동안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하고 있으며 이번 통화가 90번째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미켈레는 "교황의 목소리가 울림이 있고 단호했다"며 "교황과 100번째 통화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el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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