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1년 만에 두 달째 적자
물가 상승률은 4%대 초반으로 ↓
제조업 66% 고금리 부담 가중
9일 한국은행의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해 1월(42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째 적자로,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2월 적자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42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36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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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 보면 2월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로,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수출(505억2000만달러)보다 수입(518억2000만달러)이 더 많았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539억달러) 대비 6.3%(33억8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화학공업생산품(화공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1년 전 14억2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코로나19 관련 방역 완화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1년 새 4억3000만달러에서 10억1000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15억6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늘어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였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000만달러)가 1년 전(7억3000만달러)보다 16억2000만달러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두 달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대 초반까지 내려서면서 시장에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현 기준금리(3.5%)를 또다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2월 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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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금리 여파로 제조업 업황은 악화일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이었다. 기업들 10곳 중 7곳(71%)은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비상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강진·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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