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활절 예배·미사…광화문 퍼레이드 개최

한교총과 CTS가 개최하는 9일 부활절 퍼레이드 행사 포스터

부활절을 맞아 9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 부활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열린다. 서울 도심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부활절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때문에 광화문 일대 도로를 단계별로 통제한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CTS 기독교 TV가 주최하는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이날 오후 2시~4시 서울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세종대로를 따라 서울광장까지 간 뒤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형식으로 개최된다. ‘모두가 하나 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를 주제로 56개 팀 4000여명이 오프닝, 구약존,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 등으로 구분되는 행렬에 참가한다.

부활절 퍼레이드는 언약궤 행렬, 십자가 조형물 등을 들고 길을 걸으며 합창단과 댄스팀, 안동 탈놀이 등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화문 광장 등에서는 이날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부활절을 기념한 여러 행사 부스도 운영한다.

개신교의 부활절 퍼레이드가 이처럼 대규모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주최측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현재화해 재현하는 행사”라며 “개신교 140년 역사에 처음인 퍼레이드”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치적 순수문화축제”라고 강조했다.

한교총 등은 이날 오후 4시에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73개 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주최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개최하고, 오후 5시 30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부활절 기념 음악회를 연다. 연합예배의 헌금 전액은 저출산대책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슬픔의 시대, 기쁨을 찾는 여정’을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으며, 오후 4시에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주제로 서울시청역 근처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를 할 예정이다.

천주교는 전국 각 본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다.

정 대주교는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이 있음에 눈뜨고 따뜻한 손길을 나누며 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작은 무언가를 시작해 보자”는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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