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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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와 더불어 전씨의 친모도 전씨의 일가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전씨 모친 최모씨는 전날(7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저택에 5명 넘게 있던 전 전 대통령의 비서들이 서울 목동 소재 아파트 한 채씩을 다 받아 갔다고 폭로했다.
최씨는전씨와의 전화통화 연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엄청난 현금은 물론 수십억원에 달하는 미술품도 집 안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의 옷장 밑에 지하로 향하는 통로가 있고 현금이 들어있는 비밀금고가 있다고도 밝혔다. 전씨가 전두환 씨의 금고와 관련해 묻자 최씨는 “복도처럼 쭉 이렇게 할머니 옷장이 양쪽에 있었다. 그런 옷장 문인지 뭔가 있는데 그거를 쭉 밀면 벽이 회전했다. 은행 대형 금고같이 쇠로 된 손잡이가 있었다. 엄마(본인) 안방 크기 정도 됐었고 거기 벽에 다 현금만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선 통화 이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택수색을 몇 차례 당한 후 그 금고는 흔적을 없애서 지금은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8월 전우원씨가 직접 촬영한 연희동 자택 내부. 응접실 벽에 배치된 커다란 책꽂이의 모습. 사진 SB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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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아들의 신변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근데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그들의 주변 사람들, 지인, 친척들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의 적이 되니 비서 얘기까지는 최대한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겠다”고 우려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4일 오후 KBS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항상 많았다”며 “액수는 100만원에서 1000만원 단위로 준 거로 안다”고 일가의 비자금을 폭로한 바 있다. 이어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자신이 촬영한 연희동 자택 내부를 공개했다. 그는 "벽이 회전하면서 그 뒤에 커다란 금고가 있었고 문제는 여기에 비밀 공간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간을 직접 그리며 설명하기도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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