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북한은 원래 하루 두 차례 통화를 하는데, 어제(7일)는 북한이 우리가 건 전화를 모두 받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아예 통신선을 차단한 건 아니라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연락사무소와 동·서해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연락망이 어제 불통됐습니다.
남북은 오전과 오후 2차례씩 업무 개시 통화와 마감 통화를 하는데, 북측은 어제 우리 측이 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우리 측 통신선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통신 선로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제 마감 통화 이후 폭우가 쏟아진 것도 아니어서 기술적 문제일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이 동시에 불통된 것으로 볼 때 북한이 의도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은 정부가 그제 개성공단 무단 가동에 항의하는 대북통지문을 보내려 한 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 공장 일부를 무단 가동한 데 이어 공단 버스까지 개성과 평양에서 무단 사용하자, 이에 항의하는 통지문을 그제 연락사무소를 통해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은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관건은 남북 연락망 불통이 계속될 것이냐입니다.
북한이 남북 간 통신선을 차단할 때에는 보통 대남 비난 담화 등을 통해 통신선 차단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아직 통신선 차단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관측입니다.
남북 간 통화는 다음 주 초 다시 시도될 예정인데, 통일부는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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