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헬스케어 ‘존슨앤드존슨’
리먼사태에도 11% 하락한
위기때 강한 ‘경기방어주’
작년 이익 67% 배당금으로
주주친화로 투자자 ‘환호’
서학개미 올해 수백억 매수
리먼사태에도 11% 하락한
위기때 강한 ‘경기방어주’
작년 이익 67% 배당금으로
주주친화로 투자자 ‘환호’
서학개미 올해 수백억 매수
존슨앤드존슨. 사진=연합뉴스 |
미국 헬스케어 대장주인 제약·건강용품 업체 존슨앤드존슨(JNJ)의 주가 발목을 잡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 추세를 탔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가가 10%가량만 하락해 대표적인 위기에 강한 주식으로 평가받는다. 서학개미들도 올해 들어 존슨앤드존슨 주식을 매집하는 모습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성장 동력은 연구·개발(R&D) 지출을 아끼지 않는 데 있다. 연간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존슨앤드존슨의 R&D 비용은 지난 10년 동안 2배가량 증가했다. 높은 배당 성향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앞장서는 점도 매력적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4.49% 상승한 주당 165.61달러에 마감했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지난 2022년 4월 기록한 역사적 최고점(186.69달러)에서 단 11.2% 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그동안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자회사 LTL매니지먼트 LLC의 베이비파우더 제품 발암 논란에 따른 사법 리스크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존슨앤드존슨 측이 89억달러(약 11조원)의 배상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법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주가는 급반등세를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의 존슨앤드존슨 목표주가 추정치는 185.17달러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이자 방송인인 짐 크래머는 “(이번 배상계획안으로)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사라졌다”며 “훌륭한 종목에 상승 여력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존슨앤드존슨의 시가총액은 5166억달러(약 681조원)로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위치해있다. 헬스케어 종목 중엔 부동의 1위다. 2012년 1947억달러(약 256조원)였던 존슨앤드존슨의 시가총액은 10년 동안 2.7배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서학개미들은 존슨앤드존슨 주식을 2569만달러(약 339억원) 순매수 하기도 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존슨앤드존슨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존슨앤드존슨은 과거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당시에도 주가가 연간 기준 11%만 떨어지며 뛰어난 주가 하방 경직성을 보여준 바 있다. 헬스케어 테마는 과거에도 기준금리가 정점 수준에 도달한 후 침체기에 접어들 때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매년 수익성이 급격히 향상되는 기술·성장주는 아니다. 2022년 949억달러(약 125조원)였던 매출액은 올해 978억달러(약 129조원)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존슨앤드존슨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25%를 기록했고 2025년엔 3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179억달러(약 23조원)로 매출액의 19% 수준이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존슨앤드존슨은 가이던스를 통해 올해 공급망 완화, 기업 인수 효과, 시장환경 개선으로 점진적 실적 성장을 전망했다”며 “코로나19 백신 판매 감소는 예상했던 부분으로 신약 판매, 기업 인수 등을 통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사업 구조는 크게 △제약제품 △의료기술 △소비자건강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중 베이비파우더, 진통제 타이레놀 등 소비자건강 사업 부문은 향후 켄뷰(Kenvue)로 불리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존슨앤드존슨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제약제품으로 시장은 소비자건강 부문 분할이 주력 사업 집중에 따른 비용 절감, 자본 배분 효율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 종목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을 발생시키는 요인은 R&D 투자다. 지난해 기준 존슨앤드존슨의 R&D 비용은 146억달러(약 19조원)로 매출액의 15.4%에 해당된다. 지난 2010년 67억달러(약 8조원)였던 존슨앤드존슨의 R&D 비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의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은 R&D 투자에 있다”며 “매년 매출액의 15% 수준의 투자를 지속 중으로 이러한 R&D 투자를 바탕으로 다수의 자체 개발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3월 승인된 카티(CAR-T) 치료제 카빅티(다발성 골수종)와 하반기 승인된 테크베일리(다발성 골수종·이중항체)의 매출액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빅티 및 테크베일리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각각 77%, 4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존슨앤드존슨은 심장, 혈관 관련 의료기기 제조사인 아비오메드(Abiomed)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은 제약, 의료기술에 중점을 둔 존슨앤드존슨의 아비오메드 인수가 미래 사업 전략 구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 플랫폼인 시킹알파는 “존슨앤드존슨의 아비오메드 인수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내년 수익 증가를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존슨앤드존슨은 60년 연속 배당금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존슨앤드존슨은 연간 배당금으로 117억달러(약 15조원)를 지급했고 25억달러(약 3조원)의 자기주식 매입도 실행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배당 성향은 2021년 52.8%에서 지난해 67.1%로 늘었다. 배당수익률도 꾸준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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