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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 베이징 도착…EU집행위원장, 곧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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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AP/뉴시스] 4월3일 사진으로 중국 공동방문을 앞두고 EU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실무 오찬을 위해 엘리제궁을 찾아 마트롱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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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5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6일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마크롱 대통령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한두 시간 뒤 역시 베이징에 내리고 마크롱 대통령과 한 묶음으로 정상회동을 등을 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11월4일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울라프 숄츠 총리가 취임 1년 후 첫 중국 방문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 와중에 다른 유럽 및 EU 국가와 조율 없이 실행해 말을 많이 듣게 되자 고안한 공동 방문이다.

프랑스와 프랑스가 속한 EU는 3년 만에 문을 열고 경제 재개방에 나선 중국과 경제 관계를 보다 실속화할 시점에 와있다. 세계2위 경제대국 중국은 국내총생산 규모가 20조 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인구 4억5000만의 EU는 이의 85%가 넘지만 장래 전망과 추진력에서는 중국에 많이 뒤져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경제의 활기를 일종의 부양책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중국 경제의 6분의 1에 미달한다.

지난해 말의 독일 숄츠 총리는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로나 원칙이 살아있을 때 베이징에 왔다. 그러나 시 주석은 그 한 달 반 전에 3년 여 칩거를 끝내고 첫 외유에 나섰고 숄츠 면담 후 열흘 후에 인니 발리 G20 정상회동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했다. 이미 중국의 리오프닝 기운이 성숙해진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나흘 전 다녀간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그리고 이번의 마크롱 대통령 등 EU 소속의 유럽 국가들은 대규모 민중 시위에 놀라 12월 중순부터 공식 리오프닝한 중국의 정상과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재빨리 잡아챘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정상을 만나는 것이 국내 경제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집행위원장 취임 3년 4개월 뒤에야 중국에 직접 오게 되었다. 집행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시절 미국의 박대로 유럽과 EU의 독자 생존력을 키우자는 자성이 강해지면서 나온 중국 및 인도태평양 중시전환(피벗) 방책을 제대로 실행하려고 한다. EU는 모든 외교 관계를 비대면의 화상으로 해야했던 2021년에 벼르고 있던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체결했으나 별무소득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 EU 집행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및 정상회동은 양측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조정해서 새롭게 전개시키려는 '리셋'으로 표현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 침공이 끼어들면서 다소 한가한 대중국 '피벗' 방책이 이제 근본적인 '리셋' 수준으로 변동된 것이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에 무기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끌어내면서 '리셋'을 이뤄야 하는 고난도 외교를 해야 한다. 분명한 약속이 아닌 긍정적인 뉘앙스의 언명 정도라도 시 주석으로부터 '실질적 중립' 언질을 얻으면 대성공이다.

시 주석이 3월20일과 21일 모스크바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으로만 5시간 넘게 만났지만 푸틴은 중국의 '전쟁 지원'에 관한 실체적 약속을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서방은 분석하고 있다. 푸틴이 나흘 뒤에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를 발표한 것이 이를 짐작케 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나고있는 스페인 총리나 프랑스 대통령 및 EU 위원장은 이런 추정의 기반 위에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경고와 호소를 지치지 않고 반복하는 '다다익선' 작전을 펼치는 셈이다. 표정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중국, 특히 시진핑 주석이 서방의 요청에 명시적인 응락 신호를 보낼 리는 없지만 명백한 거부 반응만 없어도 일단 서방은 안심할 수 있다.

누구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나면서 이런 내용의 전화 보고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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