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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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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나토 31번째 회원국 됐다…집단방위 5조 오늘부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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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중앙일보

4일 핀란드 헬싱키의 외무부 앞에 핀란드와 나토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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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핀란드가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를 전달했다. 규정에 따르면 새로 합류하는 회원국은 ‘나토 조약 가입서 수탁국’인 미국에 가입서를 기탁함으로써 가입이 마무리된다. 이로써 핀란드는 31번째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침 이날은 나토 창설(1949년 4월 4일) 74주년이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같은 직접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핀란드가 정식 회원국이 되면서 핀란드는 더 안전해지고 나토는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 군대는 핀란드의 동의가 있을 때만 핀란드에 주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북대서양 조약의 핵심인 제5조를 거론하면서 "완전한 회원국이 됨에 따라 이제 핀란드는 철통같은 안전보장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단방위를 상징하는 제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기존 30개 회원국 중에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의회가 마지막으로 비준안을 가결하면서 11개월 만에 가입이 확정됐다. 핀란드가 나토에 공식 합류함에 따라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 간 접경 길이는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다. 러시아 서북부는 핀란드와 국경 1340㎞를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에 대한 침해”라며 “우리는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적·전술적 대응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동시에 신청했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언제 나토 회원국이 될지 미지수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자국이 최대 안보 위협이자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의 신병을 인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아울러 최근 스웨덴 내에서 벌어진 반(反) 튀르키예 시위로 관계가 더 악화했다.

헝가리는 최근 스웨덴 정치인 중 일부가 헝가리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쇠퇴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토 측은 튀르키예가 다음 달 대선과 총선이 끝나면 스웨덴 나토 가입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에 따라 헝가리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 스웨덴도 오길 기대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가입도 신속하게 완료되어야 한다”면서 “스웨덴도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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