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재고 누적으로 작년 1천700억원 적자
캔시노바이오의 코로나19 백신 |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온 캔시노바이오의 자회사 상야오캉시눠는 최근 직원들에게 6개월간 조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상야오캉시오의 한 직원은 "4일부터 출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사실상 이미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며 "기본적인 회사 운영만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80명이었던 우리 부서 인원 가운데 10여명만 남았다"며 "작년 말부터 생산 중단 조짐이 나타났으며, 올해 초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았고 제품 생산 이전에 하는 테스트 업무만 진행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은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난 때문으로 보인다.
캔시노바이오는 최근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액이 10억3천500만 위안(약 1천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 19억1천400만 위안(약 3천6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이 작년에는 9억900만 위안(약 1천7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또 백신 접종 둔화에 따라 유통 기한 내 처분할 수 없어 폐기 처분해야 할 완제품과 원자재의 재고자산 평가 절하 규모를 전년보다 623% 급증한 8억200만 위안(약 1천531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업체는 시노팜, 시노백과 더불어 중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왔다.
이 업체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개발해 2021년 2월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시노팜과 시노백의 백신과 달리 한 번만 접종하면 돼 '중국의 화이자'로 불리며 중국 코로나19 극복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자국산 백신 접종만 무료 접종했다.
중국산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 재조합 단백질 백신,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백신 등 3종류로 서방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비해 효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효능이 낮은 데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중국인은 방역 당국의 독려에도 백신 접종을 기피했으며, mRNA 백신 접종을 허용하는 홍콩이나 마카오로 '원정 접종'에 나서기도 했다.
캔시노바이오가 작년 4월 당국으로부터 약물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mRNA 백신 개발에 나서는 등 중국 백신 제조업체들은 뒤늦게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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