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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3월 물가상승률, 유가 급락에 4.2% 기록… 최근 1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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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28.4%↑, 채소류 13.8%↑로 급증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 급락에 힘입어 4% 초반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의 상승률로 물가 둔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과 채소류 등 농산물이 오름세를 키우며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세계일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인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569원과 1523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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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이는 지난달 상승률(4.8%)보다 0.6%포인트 낮은 것으로 지난해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데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 중이다. 이는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가공식품은 9.1%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전월(10.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공업제품은 2월 5.1%에서 3월 2.9%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반면 채소류 가격 상승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출하량 감소 및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 올랐다. 농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4.7%, 수산물은 7.3% 올랐다. 축산물은 1.5% 내려 전월(-2.0%)에 이어 하락하는 흐름이다. 전기·가스·수도도 28.4% 올라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개인서비스는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 외식비 상승률은 7.4%로 전월 7.5%에서 0.1% 포인트 둔화하는 데 그쳤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6% 올라 전월 4.4%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8%로 전월 4.8%와 같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라 전월 5.5%에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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