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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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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 K팝 솔로 새 역사…명실상부 글로벌 팝 스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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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

韓 대중음악 솔로가수 최초 성과

그룹·솔로 유일한 ‘핫 100’ 1위

헤럴드경제

방탄소년단 지민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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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명실상부 현존 최고의 ‘팝스타’가 탄생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K팝 솔로 가수 ‘최초의 역사’를 썼다. 그룹을 넘어 솔로로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팝 스타’로의 역량을 입증했다. K팝 솔로 가수가 이 빌보드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민이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4월 8일 자)에 따르면, 지민이 지난달 24일 발매한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올랐다.

지금까지 한국 대중음악에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에 오른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지민은 이번 기록으로 그룹과 솔로 부문에서 ‘핫100’ 1위에 오른 유일한 한국 가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빌보드에 따르면 ‘라이크 크레이지’는 빌보드 역사상 ‘핫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66번째 곡으로 기록됐다.

빌보드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보여주는 차트다.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횟수,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라이크 크레이지’는 주간 집계(3월 24일~30일)에서 다운로드와 CD 판매량 합산 25만 4000 건, 스트리밍 횟수 1000만 건 및 6만 4000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빌보드는 “지민은 팀과 솔로로 각각 ‘핫 100’ 1위를 차지한 아티스트 대열에 합류했다”라고 전했다.

지민은 앞서 선공개 곡 ‘셋 미 프리 파트2(Set Me Free Pt.2)’로 ‘핫 100’ 30위(4월 1일 자)에 올랐고, 두 곡이 수록된 ‘페이스’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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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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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솔로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의 의미지민이 새로 쓴 ‘최초의 기록’이 가지는 의미는 다양하게 분석된다.

먼저 지민의 이번 성취로 지난해 6월 그룹으로는 ‘휴식기’에 돌입한 ‘방탄소년단 파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지민의 이번 1위로 방탄소년단은 2021년 10월 영국 최고의 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내놓은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핫100’ 정상을 밟았다.

뿐만 아니라 지민은 이번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큰 이름을 넘어 솔로 가수로도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제이홉을 시작으로 맏형 진, 리더 RM에 이어 지민까지 솔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그룹이 아닌 개개인의 색깔이 담긴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멤버들 모두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제이홉은 지난달 공개한 신곡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with J. Cole)로 ‘핫 100’ 60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는 ‘빌보드 200’ 17위, 수록곡 ‘모어’와 ‘방화’는 각각 ‘핫 100’ 82위, 96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두 번째 솔로 주자였던 진이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은 미국 빌보드 ‘핫 100’ 51위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리더 RM은 지난해 연말 발매한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로 ‘빌보드 200’ 3위를 기록했다.

지민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공식 솔로 프로젝트 네 번째 주자로, 이전 멤버들이 거두지 못한 최고 성적을 다시 썼다. 이번 성취는 지민이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로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준 사례가 됐다. 앞서 앨범 발매와 맞물려 출연한 미국 NBC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이하 ‘지미 팰런쇼’)에선 지민을 ‘글로벌 팝 뮤직 아이콘’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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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지민이 한국 솔로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위에 올랐다. [빌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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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영어 버전…영리한 글로벌 전략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는 전략도 좋았다.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을 함께 선보여 글로벌 팬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핫 100’ 차트는 스트리밍 횟수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방송되는 라디오 방송 횟수를 산출해 집계한다. 귀로만 듣는 라디오는 비영어권 음악에 여전히 보수적이기에 한국어 노래가 미국 청취자를 대상으로 한 매체에서 전파를 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는 영어 버전을 통해 6만 4000회나 라디오에서 울려 퍼졌다. ‘라이크 크레이지’의 영어 버전은 앞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데일리 톱 송 글로벌’(3월 26일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민은 이번 앨범 ‘페이스’를 통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올라운더 아티스트’로의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멤버 RM과 함께 ‘라이크 크레이지’의 송라이터로도 참여했다.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에 대해 지민은 “상처를 잊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며 “가사의 애절함을 전달하기 위해 노래를 부를 때도 감정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송라이터로 참여한 ‘라이크 크레이지’가 빌보드 정상을 차지하며 지민은 ‘핫100’ 1위곡 송라이터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RM이 송라이터로도 참여한 ‘핫 100’ 1위곡은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마이 유니버스’, ‘라이크 크레이지’ 등이다.

지민의 첫 솔로는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다. ‘페이스’는 발매 첫날 102만 장이 팔려 한터차트가 초동(음반 발매 첫 일주일간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이래 K-팝 솔로 아티스트의 음반으로는 역대 최초로 발매 첫날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후 집계에선 초동 145만 장 이상을 기록, 역대 솔로 아티스트 음반 초동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1일엔 KBS 2TV ‘뮤직뱅크’에서 1위 트로피도 갖게 됐다. 당시 지민은 “이 앨범이 제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많이 부족하고 느리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천천히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방탄소년단 많이 사랑해 달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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