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한의학적 치‘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은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아직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를 기대할 수 없어 COPD 환자들은 종종 한의학에서 치료의 해답을 찾곤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COPD를 치료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의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요법’이 대표적이다. 40여 년간 COPD 치료를 연구해 온 김 원장은 복합한약을 통해 수많은 호흡기 질환자의 막힌 숨길을 터줬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폐와 심장의 면역력을 높여 신체 자생력을 회복하는 식으로 COPD를 치료한다. 인성욱 객원기자 |
COPD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서서히 폐 기능이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등 공기를 통해 들어온 유해 물질이 폐에 쌓여 발병한다. COPD가 진행하면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될수록 호흡은 가빠지고 가벼운 신체 활동까지 버거워진다. 특히 COPD는 한 번 발병하면 증상 개선이 쉽지 않고 재발도 잦아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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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흡연자 COPD 고위험군
문제는 COPD를 진단받더라도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COPD를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부정맥·협심증·심근경색증 등 심장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2020년 전 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3위다.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하면 환자의 절반이 평균 3.3년 뒤 사망하고, 환자의 75%가 평균 7.7년 후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김 원장은 “40세 이상 흡연자 중에서 3개월 이상 기침·가래와 함께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COP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한방 복합요법을 통해 COPD를 치료한다. 자체 개발한 복합한약을 처방해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제거하고 폐와 심장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치료는 크게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폐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폐(淸肺)’ 단계다. 이는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열어주는 과정이다. 기침과 가래 증상이 지속하면 폐 기능이 빨리 악화할 수밖에 없다. 청폐 과정을 거친 후엔 자연스럽게 콧물·기침·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줄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선 손상된 기관지와 폐포의 재생을 돕는 게 핵심이다.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하고 병든 폐포를 새로운 폐포로 대체하는 식이다. 청폐와 면역력 증강을 위해 사용하는 복합한약은 ‘김씨녹용영동탕’이다. 호흡기 치료에 쓰이는 소청룡탕(小靑龍湯)에 35개 한약재를 추가해 약효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단계는 심폐 자생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COPD를 치료할 때 심장 기능 회복에도 중점을 둔다. 폐 건강이 악화하면 심장이 나빠지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중 하나의 장기가 균형을 잃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심폐 기능 회복을 위해 쓰이는 처방은 ‘김씨공심단’이다. 이는 공진단과 우황청심원을 개량한 환약이다.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처방인 ‘K-심폐단’도 있다. 김 원장은 “K-심폐단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김씨공심단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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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복합요법으로 심폐 기능 강화
김 원장에 따르면 COPD 환자에게 복합요법을 시행할 경우 빠르면 3~4개월, 길면 1년 안에 기침·가래·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김 원장은 수차례 국제학회에서 복합요법을 통한 COPD 치료의 한의학적 가치를 발표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에서 국내 한의사 최초로 COPD 복합한약 처방에 대한 증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선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일도 소홀해선 안 된다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특히 금연은 필수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COPD의 위험 인자가 흡연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적당한 강도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도움된다. 운동 강도는 약간 숨이 차는 정도가 적절하다. 김 원장은 “평소 숨을 쉴 때는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입술을 오므려 내쉬어야 한다”며 “이를 반복하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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