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지난해 최저임금 미만율 국내외 비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통계청 원자료를 분석해 지난해 최저임금 미만율 국내외 비교자료를 2일 내놨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 노동시장에서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9160원을 받지 못하는 이는 275만6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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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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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01년 57만7000명 수준이던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는 이후 꾸준히 늘어 2019년 338만명을 넘겼다. 미만율 역시 2019년이 16.5%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듬해부터 다소 줄면서 미만율 역시 소폭 하락, 2015년(1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아 우리 최저임금제도와 시장의 현실 사이에 여전히 괴리가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경총은 미만율이 높은 원인으로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용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상승폭이 빠르단 얘기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최근 5년간 41.6% 정도 올라 우리와 직접 경쟁관계인 주요 7개국(G7)보다 최대 5.6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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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최저임금 미만 임금노동자와 미만율 추이<자료제공: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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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속도 말고도 최저임금 수준 자체가 높다고도 지적했다. 경총이 OECD와 각 나라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우리 최저임금은 중위임금 대비 62.2% 수준이다. 중위임금은 전체 임금 노동자를 순위를 매겼을 때 가운데 수준을 뜻한다.
이러한 수치는 최저임금제도가 있는 OECD 30개 나라 가운데 8번째로 높다. G7 나라와 비교하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보다 높은 나라 역시 콜롬비아·튀르키예·코스타리카·칠레·뉴질랜드·포르투갈·멕시코 등 우리와 직접 경쟁하는 나라는 아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의 미만율이 36.6%, 숙박·음식점업이 31.2%로 높았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2.8%로 낮은 편이다. 회사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사업장이 29.6%로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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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5개 나라의 최저임금 이하 근로자 비율 비교<자료제공: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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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에서 직접 조사하는 ‘최저임금 이하를 받는 근로자 비율’ 자료에선 우리나라가 19.8%로 OECD 25개 나라 가운데 멕시코(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평균치 7.4%와 비교하면 2.7배 높은 수준이다.
하상우 경총 본부장은 "최근 우리 최저임금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게 오르면서 일부 업종에서 30%가 넘는 미만율을 보이는 등 노동시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최저임금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상당 기간 최저임금을 안정시키고 업종에 따라 격차가 심한 경영환경을 감안해 최저임금도 구분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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