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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나는 아직 살아 있다” 교황, 사흘 만에 퇴원해 2일 미사 집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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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기관지염으로 사흘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온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대학병원을 퇴원한 뒤 교황 관저로 돌아가던 승용차에서 잠시 내려 회복을 기원하는 신도들을 축복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로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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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 않았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기관지염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사흘 만에 퇴원하면서 지팡이를 짚은 채 기자들에게 말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서 바티칸의 교황 관저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하던 피아트 차량 앞자리에 탔던 교황이 이동하다 잠깐 내려 자신의 쾌유를 기원해준 신자들을 만나 인사한 뒤 기자들에게 이런 농을 던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간밤에 병원에서 딸을 잃은 부모와 포옹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팔이 부러진 소년의 깁스에 사인도 해줬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다시 차량에 올라 탄 교황은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2021년 대장 수술 이후 병원을 떠날 때 언론 접촉을 피했던 것과 사뭇 다른 이번 공개 행보는 자신의 건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료진은 교황이 항생제 치료에 빠르게 반응한 덕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교황이 직접 집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느껴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기관지염 진단을 받은 교황은 당시 수요 일반 알현까지 무사히 마친 뒤 차량에 올라 탈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교황은 21세 때 늑막염으로 폐 일부를 절제한 적이 있으며, 2013년 3월 즉위 이후 지난 10년 동안 병치레가 잦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건강상 문제로 인해 교황이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교황은 지난 2월 인터뷰를 통해 사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교황의 입원이 천주교의 한 해 동안 가장 분주한 부활절 성(聖) 주간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최근 몇달 동안 무릎이 좋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지난 2월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장례를 집전하는 등 활동에 열심이었다.

Pope‘s schedule over Easter

2 April, Palm Sunday: 09:30 (07:30 GMT) Papal Mass, 12:00 Sunday Blessing

5 April: 09:00 Papal General Audience

6 April, Holy Thursday: 09:30 Chrism Mass in St Peter’s Basilica

7 April, Good Friday: 17:00 Passion of the Lord, 21:15 Stations of the Cross at the Colosseum

8 April, Holy Saturday: 20:30 Easter Vigil in St Peter‘s Basilica

9 April, Easter Sunday: 10:00 Easter Sunday Mass, 12:00 Urbi et Orbi in St Peter’s Square

10 April, Easter Monday: 12:00, Pasquetta in St Peter‘s Square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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