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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尹, 현직 대통령으론 ‘수산인의 날’ 행사 첫 참석…후쿠시마 수산물 논란 차단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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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남 통영시 영운항에서 31일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4월 1일)’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미래수출품목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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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틀 연속으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수산인의 날이 2011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이 30억달러를 넘은 점을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애써주신 우리 수산가족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여러분이 이룬 쾌거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며 수산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 반도체라 불리우는 김을 비롯해 굴, 전복, 어묵 등이 우리 수출 전략 품목”이라며 “이런 전략 품목의 육성을 위해 수산인과 관계부처가 원팀이 되어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수산 식품의 위상을 높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수산업의 스마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 적용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산업 분야의 청년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며 “정부는 스마트 양식과 푸드테크 등 수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 위한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해가는 한편 수산업의 민간 투자를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 참석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본 언론 보도로 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틀 연속으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없다고 못박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우선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기간 중 일본 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 2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면서 배석한 일본 의원들에게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당 사안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문제가 대통령실이 몇 문장의 문자 공지로 변명할 사안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서서 입장을 밝히라. 일본에서 무슨 말을 들었고, 무슨 말을 했는지 책임있게 해명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가뭄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환경부는 도수관로 설치, 해수담수화 선박․설비 확충 등을 빠르게 추진하여 국민들이 물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가뭄 현장 점검 후 윤 대통령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국내 관광이 더욱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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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전남 광주의 가뭄 지역인 주암조절지댐 인근을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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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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