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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길복순' 50대 전도연, 남행선 지웠다..19금 킬러 액션도 완벽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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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배우 전도연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배우로서 많이 소모당하고 싶다"던 전도연이 '길복순'에서 또 한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31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길복순'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2022년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이목이 집중됐다.

전도연은 '길복순'이 공개되기 직전,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10살 연하인 후배 정경호와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면서 모두의 선입견을 깨고 18년 만의 로코 복귀작도 성공시켰다. 최고 시청률은 무려 17.0%(닐슨코리아 기준)에 달하며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TOP6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드라마 종영 3주 뒤에 '길복순'이 오픈되면서, 감독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걱정하기도 했다. '길복순'의 예고편마저 남행선 관련 댓글로 도배됐기 때문. 결과적으로는 기우에 불과했다.

길복순이 호텔 웨이트리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첫 장면을 시작으로, 식당에서 킬러들과 1대5 대결, MK ENT 연습생 김영지와 1대1, 최고의 킬러이자 길복순을 길러낸 스승 차민규와의 피날레 등 액션 전문 배우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하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첫 장면에서 황정민이 특별 출연했는데, 믿고 보는 전도연-황정민 조합을 기대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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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도연은 킬러 길복순과 엄마 길복순을 오가며 섬세한 감정 연기도 놓치지 않았다. 의뢰받은 살인, 일명 작품 성공률은 100%를 자랑하지만, 사춘기 소녀 10대 딸 재영(김시아 분) 앞에서는 답을 찾지 못하는 서툰 엄마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실제로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전도연의 고민과 공감이 녹아 있는 캐릭터라고.

"50대 여배우가 로코를 할 수 있냐?"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깬 전도연. 이번 '길복순'에서도 처음 도전한 청불 액션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역시 전도연'이라는 감탄을 나오게 했다. 뻔한 말이지만 전도연 아닌 길복순은 상상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처럼,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서 봤던 이야기 구조가 흥미를 반감시킨다. 대표적으로 '존 윅' 시리즈의 레퍼런스를 연상케한다.

변성현 감독 스스로 "영화 '존 윅'에서 살인청부회사가 나와서 회사의 존채 자체는 새롭진 않다"고 밝혔고,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존 윅'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었고, '길복순'은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존 윅'의 여자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속도감 빠른 액션과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은 장점이지만, 이미 본 듯한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많은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적으로 포장지는 화려하고 예쁜데 내용물이 조금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느낌이랄까. 2시간 내내 빌드업을 쌓은 스토리치곤 결말이 다소 허무하다.

그럼에도 전도연을 비롯해 설경구, 구교환, 이솜, 김시아 등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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