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서 주장…"데이터 공유해 백신 조기 개발"
보아오 포럼에서 발언하는 가오푸(앞줄 오른쪽 두 번째) |
31일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을 지낸 가오푸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 주임은 지난 29일 보아오포럼의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주제 분과 회의에서 "왜 우리가 (코로나19) 데이터를 은폐한다는 것이냐"며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고,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고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는 시급하지 않은 것이었다"며 관련 정보 공개가 지연됐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과학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료는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는 과학적이고, 신중한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모든 원본 데이터를 합리적인 분석 없이 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전문가이고 과학자"라며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책임지는 자세가 우리의 전략적 정책"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생 초기 때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비슷하고,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식별이 어려웠다"며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해 일주일 만에 새로운 바이러스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전 세계 바이러스 유전자은행과 공유했고, 많은 실험실과 기업이 2020년 1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며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우 특수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어떻게 했으면 더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기원했는지에 대해서도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가오푸의 이런 발언은 국제 사회가 중국의 코로나19 데이터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는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상하이병원 대합실의 코로나19 증상 환자들 |
서방 보건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이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보와 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숫자 등 코로나19 데이터를 은폐하거나 축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3년을 맞은 지난 11일 "코로나19의 기원을 이해하고 모든 가설을 점검하는 것은 미래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 의무이자, 수백만 명의 사망자와 감염 후 장기 후유증(롱코비드)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도덕적 의무"라고 밝혔다.
가오푸는 2017년 8월 1일부터 지난해 7월 26일까지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을 맡아 중국의 코로나19 데이터 관리와 방역을 총괄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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