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테라' 권도형, 미국이 먼저?···"범죄인 인도 청구 빨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범죄 중요성·국적·인도청구 날짜 기준으로 결정

몬테네그로 "한미 어느쪽이 우선인지 예단 못해"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미국이 먼저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포드고리차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한미 두 나라가 암호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는 코바치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국보다 훨씬 먼저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지에 대사관이 있는 미국은 이미 확보한 외교 채널을 가동해 권 대표에 대해 우리보다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몬테네그로에 대사관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인접 국가인 세르비아 대사관이 전날 몬테네그로 외교부·법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권 대표의 조속한 송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권 대표가 한국으로 먼저 송환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에서 앞섰다는 점은 한국과의 '송환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송환 국가를 정할 때는 범죄인 국적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 중 어느 쪽으로 범죄인 인도 우선권이 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코바치 장관은 권 대표가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는 범죄의 중요성, 범죄인 국적, 범죄인 인도 청구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권 대표에 대해서만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은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씨 등 2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대표는 측근인 한모 씨와 함께 지난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그는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붙잡혔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