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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두머리 죽자, 남은 늑대들도 안락사 논란…英 동물원 “이상행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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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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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동물원이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가 죽자, 다른 늑대 4마리를 모두 안락사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 소재 캠퍼다운 야생동물센터는 전날 “우두머리 수컷 늑대 로키가 지난 21일 받은 수술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아 오늘 인도적으로 안락사됐다”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밝혔다.

센터측은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나 합병증이 발생했고, 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문제는 로키와 한 무리에 있던 다른 4마리도 같은 날 안락사 됐다는 것. 로키는 지난 21일 수술을 받았다. 동물원은 이틀 뒤인 23일 “늑대 무리가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하고 있어 진정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날 하루 동물원 문을 닫았다.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SNS)에는 “왜 무리의 다른 늑대까지 그렇게 빨리 안락사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이해하도록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가족 한명이 사라졌다고 모두를 죽이면 어떡하나” 등의 글이 잇따랐다.

논란이 거세지자 센터측은 “이번 결정은 전문가의 조언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에 의해 나온 것”이라면서 “로키가 수술받게 된 뒤로 이들 네 마리도 대단히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조치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팀원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왕립동물학회가 운영하는 하이랜드 야생동물 공원도 지난 2006년 늑대 무리 전부를 안락사 시킨 바 있다. 당시 알파 수컷이 죽자 나머지가 서로 싸우기 시작해 그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에 안락사 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 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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