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벌써 5건 '작년 한해치'
"시기·지역별 검역 강화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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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활동과 인적·물적 이동이 늘어나는 봄~가을철에 집중됐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확산되고 있다. 양돈농가에서 지난해 1년간 총 5건이 발생한 데 비해 올해는 벌써 경기 3건, 강원 2건으로 지난해 발생 숫자와 동일하다. 정부는 ASF 위험 발생 시 방역에서 연중 방역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발생 우려지역인 경기 북부와 강원 등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야생멧돼지의 검출지점이 확산되고 겨울에도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연중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돈농장의 ASF 누적 발생건수는 2019년 9월 첫 발생부터 올해까지 총 33건이다. 올해 3개월 간에만 5건이 집중됐다. 누적 건수 기준으로는 9~11월 22건, 8월 4건, 5월 2건 순으로 가을철에 집중됐지만 올해 1~3월 겨울철에 5건이 발생하며 연중 확산되는 모양새다. 계절에 따라 쉬어가던 발생 주기는 짧아지고, 발생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야생 멧돼지의 활동 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2019년 10월 최초 검출 이후 총 2982건의 ASF를 야생 멧돼지에서 발견했다. 강원과 충북, 경북의 산악지형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ASF는 점차 남하, 서진 중에 있다. 지난해 2월 충주와 보은, 상주에서 검출된 이후 산을 따라 11월 태백, 12월 괴산에 이어 올해에는 1월 예천, 3월 영덕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원주·충주·문경·상주·예천 등 외곽지역 발생 건수는 170건으로 비중이 56%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양돈농가 ASF 발생은 2019년의 경우 경기북구나 철원같이 광범위한 지역 오염이었지만, 2020년부터 현재까지는 농가 간 수평전파가 아닌 개별 발생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ASF 바이러스가 사람과 차량, 매개체 등으로 인해 농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방역 대책을 위험 우려사항 발생시 수시로 마련하던 현행에서, 위험 시기별 세부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고 추진하는 방향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봄(4~5월)과 가을(9~11월)에는 인적·물적 이동과 멧돼지 활동 제약에 초점을 둔다. 환경부 협조하에 멧돼지 출산기(3~5월), 교미기(11~1월) 수색·포획을 강화할 방침이다. 4개 지방청에서 210여명의 환경청 수색 인력을 지원해 지자체별 피해방지단 포획과 병행한다.
여름(7~8월)에는 장마나 태풍에 따른 오염원 유입을 방지하고, 겨울(1~3월)에는 한파에 대비해 소독장비 동파 방지 방안 등 방역수칙을 홍보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등에서는 검역본부·지자체 합동으로 4월 부터 ASF 발생지역, 양돈단지, 법인 농장을 집중 점검한다. 소독차 150여대를 운영 중인 경기북부·강원 지역에 30대를 추가 배치하고 동선 별로 일 2회 이상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의 접경지역 9개 시·군에는 멧돼지 확산 방지를 위해 환경부 전문수색팀과 탐지견을 투입하는 한편, 열화상장비·탐지견 등 포획 장비와 인력을 지자체에 지원한다.
농식품부 안용덕 방역정책국장은 "가축전염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조기발견과 신속대응이 중요한 만큼 농가에서는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강조하며, "양돈농가들은 방역·소독 설비를 정비하고, 농장·축사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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