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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은 佛셰프의 제안…韓셰프 등 8명 청담동 모인 이유 [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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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밍글스'에서는 특별한 디너가 열렸다. 프랑스 미쉐린 3스타 셰프이자 세계 8곳의 레스토랑에서 별 15개를 획득한 프랑스 셰프 야닉 알레노와 강민구(밍글스), 임기학(레스쁘아), 김진혁(알라프리마), 윤태균(임프레션), 이충후(제로컴플렉스), 김세경(세스타), 한스 재흐너(스테이) 등 국내외 유명 셰프들이 함께 준비한 자선 갈라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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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닉 알레노(왼쪽에서 네번째) 셰프의 제안에 한국의 유명 셰프들이 힘을 모아 소외된 곳에 기부를 하는 자선행사가 20일 밍글스에서 열렸다. 사진 바앤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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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디너는 알레노 셰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5월 자신처럼 셰프의 길을 걷던 아들 앙투안을 뺑소니 사고로 잃고, 아들의 이름을 딴 ‘앙투안 알레노 재단’을 만들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이를 한순간에 잃은 가족이 감내해야 할 고통을 나누고자 앙투안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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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디너를 제안한 프랑스 셰프 야닉 알레노. 사진 바앤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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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노의 제안에, 한국 셰프들은 흔쾌히 응답했다. 강민구 셰프는 “셰프들끼리 만나면 봉사나 기부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만, 각자 레스토랑 업무에 쫓기다 보니 실천하기 어려웠는데 알레노 셰프님의 제안으로 평소에 뜻이 있는 셰프들이 함께하기로 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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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가지 코스로 준비된 자선디너는 각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맡았다. 사진 바앤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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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셰프들이 함께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지만,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알레노 셰프와 스테이팀이 상의해서 프랑스팀 메뉴를 선정하고, 한국 셰프들이 미팅을 통해 각자 메뉴를 맡아 10개의 코스를 준비했다. 베테랑들이 모이다 보니, 메뉴를 배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료나 조리법이 겹치지 않게 구성했고 디너 당일엔 각 레스토랑에서 재료 손질 등의 준비해 왔다. 그 결과 코스에 나오는 메뉴를 각각의 레스토랑에서 요리했지만 마치 한 곳의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것처럼 흐름이 매끄러웠다. 김세경 셰프는 “함께한 셰프들이 모두 프로인 만큼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데 굉장히 수월했고, 무엇보다 여러 셰프들과 함께 의미 있는 행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각 셰프들이 SNS를 통해 알렸는데, 5분 만에 마감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윤태균 셰프는 “뜻을 함께 해주신 손님들의 호응이 빛났던 행사로, 소풍이 끝난 다음 날처럼 행사를 마친 후에도 설렘이 이어지면서 벌써 다음 행사가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수익금은 앙투안 알레노 재단과 소아암/백혈병 및 난치성 질병으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 '꿈사랑학교'에 기부된다. 이충후 셰프는 “작지만, 나의 재능으로 기부의 기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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