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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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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지방 관아에서 추던 춤, 국립국악원에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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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교방정재'

7개 작품 소개…내달 27~28일 공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 가무악과 공연을 관장하던 교방(敎坊)의 춤을 모아 공연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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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교방전대’ 콘셉트 이미지. (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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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은 올해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교방의 춤 7종목을 한 무대에 엮은 ‘교방정재’를 오는 4월 27일과 2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조선시대는 예악(禮樂)을 중시해 궁중에 가무악(歌舞樂)을 관장하던 ‘장악원’을 두었다. 지방 관아에는 ‘교방’을 두어 지역 예술인을 양성하고 발전시켰다. 교방에 소속된 예인들은 사신연, 양로연 등 지역의 중요 행사뿐만 아니라 궁중의 잔치에도 참여함으로써 지역과 궁중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정재’(呈才)라는 용어는 그동안 주로 궁중 무용과 동의어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도 궁중과 유사한 정재를 지역 여건과 환경에 맞게 공연해 왔다. 이번 공연 제목인 ‘교방정재’는 정재의 외연을 넓히려는 국립국악원의 의도를 담고 있다.

그간 주로 궁중정재를 중심으로 정기공연을 진행했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교방의 춤을 모아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연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현석(1817~1899)이 1872년 편찬한 ‘교방가요’에 토대를 두고 있다. ‘교방가요’는 당시 진주교방의 가무악을 자세히 기록한 문헌으로 본격적인 교방에 관한 문헌으로는 거의 유일한 자료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교방가요’의 기록을 바탕으로 엄격했던 궁중 무용이 ‘교방’이라는 다른 환경을 만나면서 ‘좀 더 자유로운 춤으로 펼쳐지지 않았을까’ 혹은 ‘각 지역의 특수한 감성이 담겨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더해 이번 작품을 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기획공연으로 선보였던 안무자 육성 프로젝트 ‘춤, 심보심작’에서 소개한 작품 중 4개 종목(학무, 헌반도, 항장무, 황창무)과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 3개 종목(고무, 처용가무, 배따라기)을 추가해 총 7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황창무를 제외하면 모두 유사한 궁중정재가 있는 작품들이어서 비교하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체 공연의 연출은 무용계의 대표적인 연출가 이재환이 맡는다.

티켓 가격 5000~3만 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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