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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 사퇴보다 해고를…콘테도, 나겔스만도 웃는 '경질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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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가 나은가, 사퇴가 나은가. 어차피 물러나야 할 자리라면 사퇴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죠. 해고됐을 경우 자신의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고, 차후 다른 일을 맡을 때도 그 불명예 꼬리표가 따라붙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에선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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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계약기간이 3개월 남은 콘테 감독과 결별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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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맡았던 콘테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나겔스만 감독도 결말은 '경질'이었습니다. 명예롭지 못한 해임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돈은 손해보지 않았습니다.

콘테 감독은 계약 기간 3개월을 남기고 떠나면서 잔여 연봉 400만 파운드(64억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추정합니다. 앞서 2018년 첼시에서 경질될 때도 남은 계약 기간 1년 어치 연봉을 못 받았다가 기어코 소송을 통해 그 돈을 받아냈죠. 그 액수가 418억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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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과 동행을 끝냈습니다. 원래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였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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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스만 감독도 다르지 않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애초 2026년 6월까지 계약한 나겔스만 감독을 자르면서 손해 봐야 할 연봉 액수만 2700만 유로(378억원)로 알려졌습니다.(독일 '빌트) 나겔스만 감독과 계약하면서 들인 돈도 엄청나죠. 2021년 라이프치히에 몸담고 있던 나겔스만 감독을 데려오면서 보상금 형태로 라이프치히에 건넨 돈만 2500만 유로(350억원)에 달했으니까요. 나겔스만 감독의 영입과 방출로 인한 손실액이 730억원 가까이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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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콘테 감독의 인연도 끝이 났습니다. 다음 토트넘 감독은 누가 될까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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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선 능력 있는 사령탑을 놓고 쟁탈전이 이어집니다. 다른 팀과 계약된 감독을 시즌 중에 빼앗아오듯 영입하기도 하죠. 이적료 형태의 보상금을 주고받는 시장도 만들어졌습니다. 첼시의 포터 감독 역시 그런 식으로 브라이턴을 떠났습니다. 그때 첼시가 브라이턴에 지급한 보상금은 2150만 파운드(343억원)이었습니다. 웬만한 유명 선수 이적료보다 높습니다.

쓰디쓴 불명예의 상징인 경질도 감독들의 무대에선 가치의 또 다른 평가입니다. 돈으로 모든 게 움직이는 프로세계의 물정일까요. 그만큼 축구에서 감독이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오광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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