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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네타냐후 "국가 분열 막고자 사법개혁안 연기"…野·美 '환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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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광범위한 합의 도달차 2~3차 독회 연기 결정"

野 "진정·공정한 정부와 대화" 기대…美, 빠른 타협 촉구

뉴스1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3.3.2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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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스라엘 사법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야당과 시민 저항에 못이겨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프라임타임에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국가 분열을 막기 위한 의지로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2~3차 독회(심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내각과 연정을 이루는 극우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의힘)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정비 입법안을 크게세트(의회) 다음 회기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야당과 협상을 통해 사법 정비 입법 문제를 처리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정부의 사법정비안에 반기를 든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이 전날 경질되면서 시위 열기가 한층 고조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입법 강행을 요구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유대의힘 대표 겸 국가안보장관과 만나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한걸음 물러나면서 사법정비안은 다음 회기가 열리는 5월 초 검토될 예정이다. 의회는 유대인의 출애굽기를 기념하는 명절인 유월절 기간인 내달 5~22일을 전후로 휴회한다. 정부는 이 기간 야당과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야당은 이날 정부안이 연기된데 대해 조심스레 환영의 뜻을 전하며 정부가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 야당 예쉬아티드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의 "계략이나 속임수"가 아닌지 확실시 해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진정하고 공정한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서 벗어나 더 강하게 단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 입법이 중단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타협하기를 바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타협은 우리가 요구해온 것으로 이번 결정은 타협을 위한 추가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기회"라며 환영했다.

다만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안이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위배돼있음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사태가 어떤 종류의 내전으로 전락하리라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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