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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KT 수장 돌고돌아 원점으로…외부 입김에 개미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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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였던 윤경림 사장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여권의 압박 속에 나온 결정인데, KT는 또 대표 선임 작업을 되풀이하게 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는 지난 22일 이사회와 만나 "내가 버티면 KT가 망가질 것 같다"며 사의를 전했습니다.

이후 이사회는 계속 만류했지만 결국 사퇴 의사를 꺾지 못했습니다.

윤 사장은 "지배 구조 개선을 통해 새 CEO가 선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KT 차기 대표 선정을 둘러싼 잡음은 4개월간 되풀이됐습니다.

연임 의지를 보이던 구현모 현 대표는 차기 후보로 확정된 후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이후 공개 경쟁에 나섰지만, 중도하차 하면서 이사회는 윤경림 후보를 내정했는데 여당은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지난 2일) : (윤경림 사장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어렵습니다. KT 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윤경림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 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였지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또 국민연금뿐 아니라 우군인 현대차까지 반대에 동참하자 결국 버티지 못했습니다.

재계 순위 12위 KT는 경영 공백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T 노조는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KT 관계자 : 3월 31일 주주총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KT는 경영이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넉 달 넘게 대표 선임 절차만 네 번째 하게 된 상황.

특히 ISS 등 외국계 의결권 자문기관이 모두 찬성 의견을 냈는데도, 민영화된 기업에 대한 정부와 여권의 노골적 외압에 비판적 목소리가 나옵니다.

KT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해 지분 57%를 보유한 소액 주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임찬혁)
정연 기자(c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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