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카메라 렌즈 기술 확보하라”… 삼성전기·LG이노텍, 1년새 특허 1000건 늘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렌즈' 2종./LG이노텍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카메라 렌즈 분야 특허를 늘리면서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대비 특허를 1000건 이상 늘렸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카메라모듈에 적용되는 렌즈와 관련된 기술인 것으로 파악됐다. 렌즈는 자율주행 차량과 스마트폰의 성능 차별화에 있어 핵심 부품인 만큼 다수의 특허로 관련 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기는 1만5894건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전년 대비 7.7% 늘어난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만274건의 특허를 출원, 지난해보다 16% 늘어났다. 두 회사 모두 지난 3년간 중 가장 큰 폭으로 특허 수를 늘렸다.

지난해 양 사가 출원한 특허 중엔 카메라모듈에 삽입되는 렌즈와 관련된 기술이 다수였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에 공개된 지난해 삼성전기의 특허 112개 중 렌즈와 관련된 특허는 57개로 절반에 가까웠다. 스마트폰 등 무선 단말기에 적용되는 카메라의 직경을 늘리지 않으면서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렌즈 여러 개를 겹쳐 만드는 기술 등이 담긴 특허가 포함됐다. 스마트폰 표면에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작된 가변형 카메라모듈에 쓸 수 있는 렌즈에 대한 특허 등도 함께 출원했다.

LG이노텍은 출원 특허 263개 중 109개가 렌즈와 관련된 특허였다. 특히 렌즈 구동 장치와 관련된 특허가 많았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때 미세한 손떨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카메라모듈이 정확한 초점 거리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 렌즈를 제어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도 나왔다.

조선비즈

삼성전기가 지난해 10월 출원한 렌즈 관련 특허. /키프리스 캡처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카메라모듈 등에 관한 특허를 이미 수년 전부터 수십 건 이상 출원해왔다”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 전에 최대한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으로 이를 선점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두 업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전장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렌즈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렌즈의 품질은 소비자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얼굴인식 등 스마트폰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술 품질 향상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카메라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렌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애플을 비롯한 대형 IT 회사들이 제품에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길 원하는 데다 자율주행 차량에도 카메라가 다수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의 수주 확보를 위해 렌즈 관련 특허를 지속해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