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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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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신임 국립오페라단장 “한국 대표할 창작 오페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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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상호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오페라단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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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27일 “창작 오페라 제작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할 작품을 만들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최 단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서 한국만의 오페라가 무엇인지 물어볼 때마다 저희가 내세울 만한 좋은 작품이 없었다”며 “매년 한 작품씩 창작 오페라를 정기 공연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일단 2024년 정기공연에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각색한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를 올릴 계획이다. 2020년 초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2025년에는 새로운 창작 오페라를 발굴해 무대에 올린다.

최 단장은 또 “최대 8편까지 매년 2편씩 공연 제작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의 기존 제작 편수는 매년 4편이었다. 2024년 공연 레퍼토리는 <레드 슈즈>를 비롯해 로시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브리튼 <한여름 밤의 꿈>,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 바그너 <탄호이저>,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까지 6편이다. 2025년에는 8편으로 늘린다. “전체 예산을 절약하고 절약해서 내년 여섯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작품 수만 늘려서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별, 장르별로 중요한 작품을 공연해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 국립오페라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 영상 콘텐츠 사업도 확장한다.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를 이용해 국내 지역 10곳 문예회관 등으로 동시 송출해서 지역 주민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축적한 공연 VOD(주문형 비디오)를 적극 유통해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공연을 접하게 한다. 최 단장은 “서울에서만 모든 공연이 이뤄진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좋은 영상으로 지방에 있는 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극장과의 교류를 재개하고, 선진 공연 영상 제작 기술을 도입한다. 해외 현지 오디션으로 성악가를 선발하고, 해외 오페라단과 협업해 작품을 공동 제작하는 구상도 내놨다. 최 단장은 “젊은 창작자와 연주자가 기량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연극, 영화, 뮤지컬에도 창작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 등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한 성악가이다. 2000년부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난달 13일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6년 2월까지이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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