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나온 전두환 이발의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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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재벌집’으로 등장했던 옛 부산시장 관사(현 부산시 열린행사장) 가재도구와 미술품이 경매에 나온다.
부산시는 오는 31일 오후 4시 부산 수영구 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열린행사장 보유 물품 자선 경매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경매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미용 의자와 신문과 우산꽂이, 양복 등을 거는 원목 옷걸이, 확장형 가죽 식탁 세트,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만든 샹들리에 조명, 설계도까지 있는 소파와 의자 등 총 130여점이 나온다. 식탁 세트는 독일 명품 가구 ‘히몰라’브랜드다.
또 부산 출신 서양화가 김원·우신출·신창호·손일봉 등이 부산 남항과 을숙도·해운대 등 부산 풍경을 담은 근현대 미술작품 5점도 경매에 나온다. 이들 작품은 1980년대 공간을 꾸미기 위해 청와대 또는 시가 직접 산 작품이다.
이 외에도 부산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기부받은 미술작품도 경매에 부쳐진다. 이우환의 포스터 프린트, ‘물방울 화가’ 김창열과 장욱진 판화 등이 지금까지 확정된 기부품인데, 현재도 경매 물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부산시 설명이다.
옛 부산시장 관사(열린행사장). 사진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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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산시는 30일까지 경매 물품을 직접 살펴보는 프리뷰 전시를 열린행사장에서 하고 있다. 이 기간에 열린행사장 내부를 둘러보면서 경매에 나오지 않은 식기류와 실내 소품 등도 구매를 할 수 있다.
시는 프리뷰 전시 기간에 열린행사장을 방문해 경매 응찰등록신청서를 제출한 100명을 대상으로 31일 본 경매인 ‘하우스 세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매 진행은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가 재능기부로 맡는다. 이번 행사로 모인 성금은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한다.
물품 경매 앞두고 공개된 옛 부산시장 관사. 1980년대에는 대통령 별장으로도 쓰인 관사 본관 내부가 시민들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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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부산 수영구 옛 부산시장 관사(열린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경매로 나온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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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와대’로 불리는 열린행사장은 1980년대 대통령 별장으로 지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1985년 완공됐다. 고 김중업 건축가 작품으로 당시 41억 5700만원이 투입됐다. 건물 외관도 고급스럽지만, 규모도 부지 1만 8015㎡, 건물 연면적 2437㎡로 넓다. 나무만 2만3000여 그루가 있다.
육중한 철제 대문을 지나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차를 타고 올라가면 열린행사장 건물이 나온다. 열린행사장은 2020년 오거돈 전 시장 사퇴까지 시장 12명이 관사로 사용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았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열린행사장 리모델링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7월 본격 공사에 착수해 연말에 새 단장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강연·전시·공연 장소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져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옛 부산시장 관사 물품 경매 포스터. 사진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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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경매는 40여년간 대통령 지방 숙소와 시장관사로 사용했던 공간 역사와 숨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물품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의미 있는 행사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모금된 성금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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