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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위기의 퍼스트리퍼블릭, 사주일가 보수·컨설팅비 거액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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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처남, 컨설팅 명목 10여년간 거액 챙겨

아들 급여도 他은행 가족직원보다 14배 높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위기설이 불거진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B)이 사주 일가에 거액의 급여를 지급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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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수년간 설립자인 제임스 허버트의 가족들에게 금리 및 리스크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명목으로 수백만달러를 지급했다.

그의 처남 제임스 힐리가 소유한 컨설팅업체 카프라 아이벡스는 ‘투자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금리·경제 전망’ 등을 주제로 한 자문 업무로 2021년 한해에만 230만달러(약 29억9000만원)를 챙겨갔다.

허버트 회장의 아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서 대출부서 감독 업무를 하며 350만달러(약 45억5000만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다른 대형·중견은행에 고용된 CEO의 가족 직원들 급여가 통상 25만달러(3억3000만원) 미만인 점에 비교하면 약 14배나 높은 셈이다.

이 은행은 허버트가 회장직에 오르기 직전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던 2021년 그에게 1780만달러(약 231억4000만원)를 지급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규모의 뉴욕멜론은행 CEO의 급여 930만달러, 실리콘밸리은행 CEO의 990만달러와 비교해 2배가량 많은 보수를 지급한 셈이다.

FRB 측은 “가족 구성원 거래와 관련한 내부 지침에 따랐다”면서 “2021년 허버트 회장이 받은 CEO 연봉은 은행이 2016∼202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동종업계를 능가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강력한 주주 수익 환원이 이뤄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버트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6명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 폭락 이전인 지난 1∼3월 보유 지분을 총 9만682주(약 1180만달러 상당) 매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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