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불면불휴의 노고’ 우상화
정보당국 “김정은, 신변위협으로 불면증”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면에 게재한 ‘위대한 어버이의 하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하루는 일반인들과 다른 개념”이라며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잠시라도 쉬시라’는 간부의 간청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업이 끝나는 저녁이나 24시까지를 하루로 보고 있다”며 “나는 오늘을 다음날 5시까지로 보고 사업하기 때문에 방금 전인 5시에 하루 사업을 총화하고 새날에 진행할 사업을 계획하였다”고 말했다.
또 “나는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게 습관이 되어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생활 법칙으로 체질화되었다”며 “조용한 밤에 사색을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 밤을 새우면서 고심하다가 문제가 풀리면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몰렸던 피곤이 순식간에 다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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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김 위원장이 동해안의 한 수산사업소를 찾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새벽 2시에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보고를 받고, 어깨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기뻐서 잠도 오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노동신문은 “초인간적인 노고 속에 저물고 바뀌어온 불면불휴의 오늘이고 그 오늘 속에 밝아오는 인민의 내일”, “잠도 휴식도 미루시고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숭고한 위민헌신의 세계” 등의 표현으로 김 위원장의 우상화에 열을 올렸다.
지난 1월에도 노동신문은 ‘위대한 당이 우리를 향도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밤새워 일하는 김 위원장의 노고를 선전했다. 이어 조선중앙TV도 지난해 10월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서 그가 전용 열차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눈을 붙이지 않고 업무를 보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선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이런 모습이 불면증의 결과이며, 건강 이상의 조짐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한다. 불면증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도 지난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며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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