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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국방과 무기

북, 핵무기 다양화·고도화 ‘착착’…한반도 군사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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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무인 수중공격정 참관…“59시간 잠항 폭발, 방사능 해일 발생”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핵 탄두 가정해 설정 고도 600m서 공중폭발”

한·미 훈련에 ‘수위’ 높여…정찰위성·ICBM 정상각도 발사 이어질 듯

경향신문

‘수중폭발’ 무인 잠수정…‘저공 비행’ 순항미사일 북한이 지난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 무인 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왼쪽 사진)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 시험을 각각 실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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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인 잠수정을 동원한 핵무기 수중폭발 시험을 처음 공개하고 초저고도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다양한 핵무기 발사 수단과 수중·공중에서의 막대한 파괴력을 과시하며 대남·대미 핵 위협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군사정찰위성 등 새로운 전술·전략 무기를 시험하며 계획된 핵무력 고도화 단계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신형 수중 핵 전략무기체계 시험과 전술핵 공격용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휘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밝혔다.

수중 핵 전략무기체계 시험에는 ‘해일’이라는 이름의 핵 무인 수중공격정이 투입됐다. 공격정은 지난 21~23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홍원만 수역까지 59시간12분 잠항해 목표점에서 시험용 전투부(탄두)를 폭발시켰다. 신문은 “수중 핵 전략무기의 사명은 은밀하게 작전 수역에로 잠항하여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2기와 화살-2형 2기가 함경남도 함흥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됐으며 미사일들에는 핵 탄두를 가정한 시험용 탄두가 장착됐다.

신문은 “기종별로 각각 1발씩 설정고도 600m에서의 공중폭발 타격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반발해 잇따라 전개한 도발적 군사행동의 연장선상이다.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대립 등 ‘신냉전’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명분 삼아 핵무력 개발을 고도화·가속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최근의 도발적 군사행동은 핵무기 투발 수단을 다종화하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잠수함(지난 12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산속 지하 고정발사대 ‘사일로’(지난 19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더해 무인 잠수정까지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열차, 저수지 수중 발사장, 600㎜ 초대형방사포 등 다양한 투발 수단을 선보이고 있다. 무인 잠수정과 초저고도 비행 전략순항미사일은 감시망을 피해 은밀한 공격을 시도한다는 의미도 있다.

전술·전략 핵탄두의 폭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방사능 해일 발생을 목표로 핵 전략무기의 수중폭발, 남한 대도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핵탄두 공중폭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략순항미사일의 공중폭발 고도는 600m로 지난 19일 탄도미사일(800m)보다 지상에 가까워졌다.

핵무력 고도화를 위한 북한의 도발적 군사행동은 점점 수위를 높이며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 ‘압도적 핵 대응태세’를 밝힘에 따라 향후 한·미 훈련 전개 양상에 비례하는 무기 동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8일 전후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부산에 입항하는 데 맞춰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적 행동이 예상된다.

북한은 다음달 중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공언한 태평양으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수중 핵 전략무기처럼 북한이 오랜 기간 비밀리에 준비해온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 수도 있다.

북한 핵무력 고도화에 대응하는 한·미의 억제 움직임도 강화되는 등 한반도의 ‘강 대 강’ 군사 대립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필사적인 핵 역량 강화는 안보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언제라도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임에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주체와 뚜렷한 해법이 안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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