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시장은 설탕이나 알코올을 줄인 제품이, 선물 시장은 모바일이 인기다. 사진 왼쪽부터 제로 칼로리의 탐스제로, 무가당·무첨가를 내세운 매일 바이오 그릭요거트 플레인, 정관장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내놓은 활기력 부스터. [사진 각 업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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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네를 찾게 하는 힘도, 오픈런을 하는 이유도, 한 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사연 중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있을까. SNS에 인증한 맛집이나 먹거리는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요즘 어떤 것을 먹고, 마실까. 올봄 F&B 업계의 트렌드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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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와 주류까지 ‘덜어내기’ 경쟁
음료 시장은 덜어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0칼로리, 락토프리, 설탕 제로, 무알코올까지 음료와 주류까지 덜어내기 경쟁 중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따르면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로 음료를 마시며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인기에, 코로나19 이후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진 데다 주류 제품의 열량 표시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정책의 실행으로 주류업계까지 이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제로 펩시, 칠성사이다, 탐스제로를 선보이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의 최강자 입지를 점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탐스제로는 제로 칼로리로 출시해 기존 과일 향 탄산음료들과 차별화를 꾀했는데, 올해는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탄산가스 볼륨을 높여 톡 쏘는 청량감을 강화했다. 오렌지향, 레몬향, 사과·키위향, 파인애플향, 청포도·석류향 등 5종에 이어, 이달 말 복숭아패션후르츠향을 출시할 예정이다. 복숭아패션후르츠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복숭아의 부드러움에 패션후르츠의 달콤함을 더해 눈길을 끈다.
건강 식단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한 그릭요거트도 제로가 인기 비결이다. 매일유업의 매일 바이오 그릭요거트 플레인은 무가당, 무첨가, 고단백을 내세워, 2021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그릭요거트를 먹는다는 점에 주목해 개발했는데, 설탕 없이 오직 우유 유래 당만 함유해 100g당 당 함량은 4g에 불과하다. 우유 유래 성분으로만 만들어 그릭요거트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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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컨셉, 비일상성 제공하는 공간력
온라인 시대에도 공간은 여전히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은 올해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공간력에 주목하며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추고 비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멋지다고 소문난 공간은 위치와 상관없이 늘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떠올려보길.
최근 인기를 끈 ‘두껍상회 강남’도 이러한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하이트진로가 1월 ‘어른이 놀이터’를 콘셉트로 문을 연 ‘두껍상회 강남’은 체험형 콘텐트를 강화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실제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골프 퍼팅 게임, 고민거리를 날려버리는 스트레스 샌드백,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레트로 게임과 두꺼비 잡기를 비롯해 에어 하키, 풋 볼링, 농구, 룰렛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해 유쾌하고 재미있는 공간과 다양한 체험 콘텐트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두껍상회는 특히 자체 캐릭터로 인기있는 두꺼비로 외관을 꾸미고 이름에도 활용했다. 진로의 마케팅 성공 비결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두꺼비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광고 캠페인에도 두꺼비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실제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MZ세대를 공략중인데, 이종 업계와 협업한 두꺼비 캐릭터 상품은 140여종에 달한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로 공간과 메뉴를 구성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MZ세대를 타깃해 가로수길 초입에 새롭게 매장을 열었다. 매장은 배스킨라빈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로 꾸미고 가로수길 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 제품 등을 선보인다. 핑크 컬러를 활용한 이색 시그니처 메뉴인 진한 카페 브리즈 아메리카노 위에 ‘우유 아이스크림 맛’ 핑크 크림을 듬뿍 올린 ‘핑크 슈페너’, 달달한 스페니쉬(연유) 라떼에 부드러운 핑크 크림을 더한 ‘핑크 크림라떼’ 등 핑크 크림커피 2종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수제 디저트 ‘아이스 타코’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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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이 인기, 모바일 선물하기
트렌드를 넘어 일상으로 자리한 모바일 선물시장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2020년 3조원 규모였던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2022년 5조원을 넘어섰는데 업계에서는 2027년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주도해온 모바일 선물시장엔 네이버, 쿠팡, 컬리 등이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커피나 음료에 이어 코로나19로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19년도 43.8%였던 건기식 온라인 채널 판매 비중은 코로나 19가 발생한 20년 56.9%로 성장한 후 지난해 63.1%를 기록했다. 정관장의 맞춤형 제품 앰플형 드링크 ‘정관장 활기력’은 최근 4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40%씩 성장했다. 모바일 선물시장에 집중한 것이 비결이다. 코로나 19 이후 모바일로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20·30세대가 늘자, 정관장은 ‘활기력 에너지박스’, ‘활기력 JOY’, ‘활기력 부스터박스’ 등 온라인 전용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보였다. 최근 액상형 홍삼에 12종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더해 선보인 ‘활기력 부스터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1만 세트 판매를 기록했다.
브랜드는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공간을 연다. 사진 왼쪽부터 두꺼비 캐릭터를 내세운 진로는 두껍상회 강남을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SPC 배스킨라빈스는 가로수길에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를 내세운 공간을 열었다. [사진 각 업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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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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