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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글로벌 기업 총수 100여명 부른 中... 반도체 협력·적극적 투자 요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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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전고위급포럼 25일부터
習 최측근 리창 직접 대면할수도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람코, 애플, 쉘, BMW 등 글로벌 기업 총수들을 대거 자국으로 초청하면서 어떤 화두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을지 주목된다. 참석 기업의 명단과 중국의 상황, 과거 사례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와 자본의 중국 내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 퀄컴에 "中에 기술·제품 제공"

23일 행사를 관할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가 최근 오픈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 2023 연차회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인 장라이밍 CDF 비서장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주제는 '경제 회복 : 기회와 협력'"이라며 "전 인류의 공동 이익에서 출발해 국제 거시 경제 정책 조정을 강화하고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며 세계 경제 회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모든 국가에 이익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는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 반도체 생산 기업이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를 초청 대상에 포함시킨 만큼 반도체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갈수록 강화되는 미국의 반도체 견제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럼 주관사인 중국발전연구기금회 팡진 부이사장겸 비서장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CDF 대화'에서 글로벌 1위 팹리스인 미국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에게 "퀄컴이 더 많은 교류, 특히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최신 기술과 제품을 중국으로 가져와 중국과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퀄컴과 중국 기업 간의 강력한 상호 이익 협력은 중·미관계의 건강과 안정적인 버팀목"이라며 "퀄컴이 업계 리더 지위를 활용해 중미 양국 각계각층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생산·설계 기업이 중국의 대외 개발 과정에 참여해 이익을 함께 나눠 갖자고 설득할 수 있다. 중국의 거대 내수 시장과 산업 체인을 미끼로 던지며 첨단 기술 기업을 유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가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들과 대면할 수도 있다. 관례대로라면 리 총리도 CDF에 참석하게 된다. 일부 유럽연합(EU) 기업들의 경우 올해 리 총리와 면담에서 제외됐다며 중국 측의 초청을 거절했다고 중국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리창 총리, 직접 나서 설득 가능성

올해 회의 주제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언급된 정책을 토대로 글로벌 기업들이 활동하는 대표 산업에 기반에 뒀다.

예컨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최우선 과제로 꼽은 '내수 확대 전략'이라는 섹션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에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설명하고, 중국 시장의 회복력과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또 안정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운영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감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이 채택한 새로운 조치를 설명하는 섹션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중국 투자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2월 중국의 실질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동월대비 6.1%로, 전월 증가율 14.50%의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2021년 1월 4.60%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다.

포럼은 오는 25~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아민 핫산 나세르 최고경영자(CEO)와 미국의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를 비롯해 세계적 석유·에너지 기업 쉘,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알리안츠, HSBC, 네슬레, 지멘스, 일본의 히타치, 페덱스 등 글로벌 기업 CEO 10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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