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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설]기술이 격차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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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플이 애초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에 맡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다시 삼성디스플레이로 물량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이런 생산 조정은 이례적이다.

애플은 공급망을 철저히 관리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디스플레이·카메라처럼 겉으로 드러난 부품은 물론 배터리나 디스플레이 속에 적용되는 소재까지 깐깐하게 성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 수장이 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관리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다. 실제로 쿡 시대 애플은 인텔과 퀄컴에서 각각 공급되던 중앙처리장치(CPU) 및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내재화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애플은 삼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애썼다. OLED 공급처를 삼성 외로 다변화를 시도했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BOE까지 애플 아이폰 공급망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아이폰 10대 가운데 7대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될 정도였다.

이번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 사례는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상대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차이(초격차)를 이루면 수많은 경쟁과 견제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놓고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강대국에다 글로벌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구도다. 흔들리지 않고 우리 기술력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이 있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전자신문

삼성 OLED가 탑재된 아이폰14 프로(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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